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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노이주 상원, 블라고예비치 탄핵
.jpg "‘매관매직’ 주지사 끝내 쫓겨났다")
시카고 다운타운을 지나던 주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29일 일리노이 스프링필드에서 열리는 탄핵재판에 출두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라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의 변명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고 있다.
29일 상원에서 찬성 59대 반대0의 만장일치로 탄핵된 라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20년만에 처음으로 탄핵을 받아 쫓겨난 주지사가 됐다. 이날 상원표결 직후 재판을 주재했던 토머스 피츠제럴드 주 대법원장은 탄핵안에 서명, 확정했고 이어 팻 퀸 부지사(60)가 선서를 통해 주지사 직을 승계했다.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26일부터 시작된 상원 탄핵재판에 출두하지 않고 곧바로 뉴욕에서 잇달아 언론들과 인터뷰를 갖는 등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여론몰이에 나섰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이 냉담해지자 그는 이날 표결 직전 재판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바꾸어 상원에 나와 “자신이 일할수 있는 기회를 달라.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며 선처를 부탁했으나 상원의원들의 동정을 사지는 못했었다.
블라고예비치는 지난 9일 하원에서도 114대1의 압도적인 표차로 탄핵됐으나 자신이 추진하는 의료보험 확대안에 반대하고 주 소득세를 인상하려는 주의회의 정치적 음모로 탄핵된 것이라며 항변해 왔었다.
블라고예비치는 지난 12월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석을 돈을 받고 팔려는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었다.
특히 연방수사국과 연방검찰은 재임 주지사인 그의 수뢰혐의를 포착하고 수년간 감시하며 대화내용을 녹음해 왔었다. 검찰은 상원 탄핵재판에서 수년 전 일리노이주 내 카지노 수입을 경마장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재선 캠페인 기금을 요구하는 블라고예비치의 대화 내용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블라고예비치는 그러나 주지사직 판매 등은 농담을 한 것 뿐이며 실제 돈을 요구한 적은 없다며 자신의 혐의를 강력 부인했었다. 그는 연방 법원에서 뇌물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역대 탄핵 주지사 일지
▲1988년 애리조나 에반 미참(공화)
주 상원에서 21대 9(탄핵에 필요한 찬성표는 20)로 탄핵됐다. 그의 보좌관이 대배심 증인에게 살해 위협을 가한 사건의 수사를 방해한 혐의다.
▲1929년 오클라호마 헨리 존스턴(민주)
주방위군에 그를 조사하려는 의회 봉쇄를 명령했었다. 상원은 1928년 탄핵안을 심의했다가 실패했었다.
▲1923년 오클라하마 존 월튼(민주)
범법자의 주지사 사면및 보석권 남용, 불법 선거자금 조성 등의 11개 혐의로 상원서 탄핵됐다.
▲1917년 텍사스 제임스 퍼커슨(민주)
주 금융법 시행 및 위반, 공공기금의 전용 등 혐의다. 탄핵 하루 전 사임했으나 탄핵은 그대로 인정돼 평생 공직 진출 금지령이 내려졌다.
▲1913년 뉴욕 윌리엄 설저(민주)
주정부 고위직 임명을 둘러싼 정치적 라이벌간의 싸움에서 밀려 탄핵된 주지사였다.
▲1871년 네브래스카 데이빗 버틀러(공화)
주 재정을 마음대로 쓴 혐의로 탄핵됐다가 후에 취소됐다. 그는 1888년 다시 주지사에 당선됐다.
▲1871년 노스캐롤라이나 윌리엄 혼든(민주)
미국 최초의 탄핵 주지사. 백인우월단체 KKK 활동을 줄이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탄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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