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빅토리아 남궁씨 3년전 골수기증
재미동포 여기자가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라틴계 남성에게 골수를 이식해 생명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USA투데이의 프리랜서 기자인 빅토리아 남궁(32) 씨는 3년 전 백혈병으로 생사를 오가던 생면부지의 동갑내기인 라틴계 하시엘 발디비야스 씨에게 골수를 기증했다.
남궁 기자는 지난해 말 플로리다의 한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하며 ‘제2의 인생’을 사는 발디비야스 씨를 극적으로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수혜자인 그는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의 말과 선물을 전달하고 싶어 남궁 씨를 찾았던 것이다. 그는 천사조각상으로 마음을 전했다. 골수기증협회는 최소 1년간 기증자와 수혜자의 신원정보의 교환이나 연락을 금하고 있다.
둘의 만남은 1995년 이미 예정돼 있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남궁 기자는 같은 환경에서 태어난 한 소녀가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골수협회에 등록했다. 그러나 조건이 일치하지 않아 골수를 기증하지는 못했다.
이후 10년이 흘러 골수 기증의사마저 잊고 지내던 2005년 11월 어느 날 남궁 기자에게 수혜자를 찾았다는 운명의 전화가 걸려왔고, 마침내 이듬해 1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병원에서 골수 적출 시술을 받았다.
남궁 기자는 시술이 끝나자마자 ‘수혜자가 살았느냐’고 물었고, 이틀 뒤 그의 바람대로 살아났다는 소식을 듣자 뛸 듯이 기뻐했다. 두 사람은 서로 존재마저 모른 채 각자의 삶을 살다가 마침내 상봉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