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란 ‘대량살상무기’확산 지원자로 지명
모르고 후원했다면 한미간 WMD비확산 공조체제 허점 노출
한국관광공사(사장 오지철)가 이란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지원해 미국 정부로부터 경제제재 조치를 당한 매체의 한국인 대 이란 투자 유치 설명회를 후원한 것으로 드러나 그 여파가 주목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대사 모하메드 레자 박티아리)과 이란이슬람공화국문화재수공예관광청은 한국관광공사의 후원으로 1월13일(화) 저녁 6시 소공동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룸에서 “이란 관광의 밤(Iranian Tourism Night)을 개최한다”고 홍보했다.
보도자료는 “이번 행사는 라힘 마샤히(H.E. Esfandyar Rahim Mashaee) 이란이슬람공화국 부통령의 방한을 맞아 양국의 관광 분야 교류를 증진시키고자 마련되었다. 그동안 한국과 이란은 지리적 위치 등의 관계로 관광교류가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이미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의 여행을 경험한 한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다양화되면서 이란 방문객수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란에서 방영된 ‘대장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한국 문화에 대한 이란인의 관심 역시 급증하고 있어 향후 많은 이란인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렸다.
보도자료는 이어 “이번 ‘이란 관광의 밤’에는 마샤히 이란부통령, 한국관광공사 오지철 사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인·아웃바운드 여행사 관계자 및 관광투자자, 항공사, 언론인 등 국내 관광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며 “또한 Seoul Int’l Shipping Company(SISCO)의 샤피 카라지(Capt. Shafiei Karaji) 회장이 이란의 관광 지원 홍보와 개발 계획, 관광 투자 인센티브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고 소개해 카라지 회장의 순서를 주요 내용으로 강조했다.
실제로 이 행사를 취재한 한국 언론은 “저녁 6시부터 진행된 ‘이란 관광의 밤’ 행사는 라힘 마샤히 이란부통령, 한국관광공사 오지철 사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인아웃바운드 여행사 관계자 및 관광투자자, 항공사, 언론인 등 국내 관광 관련 인사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라힘 마샤히 부통령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란 홍보 관련 프레젠테이션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힘 마샤히 부통령은 개회사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전쟁 등으로 인해 복구에 힘써왔던 이란은 이제 많이 안정된 상태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란 내에서는 현재 과거와는 다르게 관광 프로젝트들이 거대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이 이에 대한 투자개발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축사에서 “5,000년이 넘는 긴 시간의 찬란한 역사를 가진 한국과 이란은 매우 닮은 구석이 많다”며 “계속 성장 중인 이란과 관광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한층 증대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언론은 또 “이날 발표된 이란 관광 홍보 프레젠테이션에서는 SISCO(Seoul Int’l Shipping Company)의 샤피 카라지(Shafiei Karaji) 회장이 나와 이란의 관광자원 홍보와 개발 계획, 관광 투자 인센티브 등을 소개했다”고 보도해 한국관광공사의 사전 보도자료 내용을 확인했다.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이란의 관광자원 홍보와 개발 계획, 관광 투자 인센티브 등을 소개한 샤피 카라지 회장의 SISCO(Seoul Int’l Shipping Company)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대량살상무기 확산 및 지원자들의 자산”으로 지명, 지난해 9월10일부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한 매체로 드러나 한국관광공사의 행사 후원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특히 OFAC의 경제제재 조치가 가해진 매체와 금융거래를 하는 회사 또는 개인은 OFAC의 제재 조치 대상이 될 수 있기에 이번 SISCO의 설명회로 인해 한국 회사와 한국인들의 실제 투자가 이뤄질 경우 과연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OFAC가 지난 13일자 미 연방관보(Vol.74, No.8)에 공고한 내용에 따르면 OFAC 국장은 이란 국영선사인 ‘IRISL’(Islamic Republic of Iran Shipping Lines)과 18개 관련 매체들, 123개 관련 화물선들을 미국 ‘적성국가거래법’과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고 미사일을 포
함, 이란의 WMD 확산을 지원한 행위에 대해 경제제재 조치를 취했다.
OFAC가 이날 공고한 제재 조치 매체 명단에는 한국 서울과 부산에서 영업하는 IRISL의 한국 지사인 IRISL Korea Co, Ltd 이자 Seoul International Shipping Company, 또는 SISCO로 알려진 CISCO Shipping Company Co. Ltd가 포함돼 있다.
공고는 또 OFAC의 제재 조치가 2008년 9월10일부로 유효하고 OFAC 국장은 13일자 연방관보 공고를 위해 지난해 12월23일자로 이번 공고를 작성한 것으로 밝히고 있어 한국관광공사의 후원으로 이번 ‘이란 관광의 밤’ 행사가 한국에서 열렸을 당시 SISCO는 이미 OFAC의 제재조치 대상인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한국과 미국과의 시간차를 감안할 경우 실제로 ‘이란 관광의 밤‘ 행사는 SISCO가 OFAC의 경제제재 조치 대상인 사실이 이미 일반에 공고된 상태에서 열린 것으로 한국관광공사가 OFAC의 제재 조치를 알고도 행사를 후원했는가 의혹이 제기된다.만일 한국관광공사가 OFAC의 제재 조치를 모르고 이번 행사를 후원했다면 SISCO에 대한 OFAC 국장의 제재 조치 공고 작성일과 발효시점을 감안할 때 WMD 비확산 노력에 대한 미국
과 한국 정부간의 공조 및 정보교환 체제에, 또는 한국 정부와 한국 공기업간의 정보 공유 체제에 커다란 허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또 미국의 ‘비정부기구정보사’(NGIA)는 OFAC의 이번 제재조치에 대해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차관이 IRISL은 유엔이 지정한 (WMD) 확산자들에게의 화물운송을 촉진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불법 거래의 연관 사실을 감추기 위해 문서를 위조하고 속임수법을 동원한다. IRISL의 활동은 이란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하기 위해 동원하는 커다란 속
임과 조작수법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행위는 아직도 이란과 거래를 바라는 그 어떠한 금융기관 또는 사업체에게 주저할 이유를 제공한다“고 말한 소식을 전해 한국관광공사의 ‘이란 관광의 밤’ 행사 후원과 그 배경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응 역시 주목된다.
한편 IRISL과 합작지분으로 2004년 8월 한국에서 출범한 IRISL Korea Co. Ltd의 대표이사이자 SISCO의 회장인 샤피 카라지는 한국 운송업계 전문 언론사 ‘코리아쉬핑가이드’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IRISL Korea의 올 한해 주요사업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발 중동지역 컨테이너 목표물량을 10만TEU(twenty-feet equivalent units)로 밝힌 뒤 “2009년 1월까지 IRISL은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으로부터 6,500TEU, 4,900TEU급 컨네이너선 10척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IRISL코리아가 한국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조선소에서 발주한 10척의 컨테이너 선박 인도 이후, 한국뿐 아니라 아시
아-유럽간 서비스 및 기존 IRISL서비스망을 이용한 북아프리카지역 서비스도 확대해 제공할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샤피 카라지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 컨테이너 대형선사들이 협회를 구성, 지난해 1월20일 한국해양수산부에 ‘외국인 선주협회’를 등록할 당시 협회 간사로 참여했다. <신용일 기획취재전문기자>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이란 관광의 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출처 AVING>
SISCO의 샤피 카라지 회장이 이란 관광 홍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출처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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