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주 월댐에 위치한 명문 브랜다이스 대학은 지난 26일 박물관을 폐쇄하고 소장품들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학 재단이사회는 로즈 아트 뮤지엄이 소장하고 앤디 워홀과 백남준의 작품들을 포함해 모두 6천여 점에 달하는 예술품들을 모두 매각하고 뮤지엄의 문을 닫을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그러나 대학 측의 이와 같은 결정은 지역 예술 애호가들과 이 대학의 재정후원자들로 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브랜다이스의 이와 같은 결정은 금융위기로 인해 학교가 운용하고 있는 기부금 펀드의 재정이 어려워지자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즈 아트 뮤지엄의 마이클 러쉬 디렉터는 학교 뮤지엄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의 총 가치가 3억5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사회 측은 뮤지엄 폐쇄를 결정한 후에 우리에게 통보해 왔다. 이와 같은 결정 방식을 학교 후원자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즈 뮤지엄 운영위원회의 조나단 리 위원장은 예술품들은 학교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재산이며 세계적인 수준의 아트 컬렉션이다. 학교 측의 결정은 ‘기부금 펀드가 줄어드니 재정이 어려워져 예술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라는 것으로 브랜다이스 대학을 스스로 2류 대학으로 만드
는 수준의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예후다 라인하즈 총장은 우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금융 위기로 인해 재정은 큰 손해를 입었으며 버나드 매도프 스캔들로 인해 후원자들의 도움은 더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로즈 뮤지엄이 보석같은 존재이지만 숨겨진 보석이며 소장하고 있는 걸작들도 제대로 전시할 수 없는 형편이고 관람객 수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한때 7억달러에 달하던 기부금 펀드 총액은 큰 손실을 입은 상태이며 현재 약 1천만 달러의 예산 적자가 예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 측은 교수진 축소, 학부생 증원, 프로그램 정비 등을 통해서 적자 폭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1년 개관하여 4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로즈 뮤지엄은 60~70년대 미국 작가들의 컬렉션이 주력 전시물이며 연 평균 내방객 수는 1만 5천명정도로 밝혀졌다. 이 뮤지엄은 학교 측의 계획에 따르면 올 여름 문을 닫게 되며 소장품 매각으로 생겨날 재정은 학교가 운영하는 펀드에 재투자 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성준 기자>
재정난으로 폐관이 결정된 브랜다이스 대학교 로즈 아트 뮤지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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