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동성결혼’ 지지 단체들이 동성결혼을 금지한 주민발의안의 취소를 요구하는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동성결혼을 인정받기 위한 주민발의안을 제출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동성결혼 지지 단체들은 주대법원이 지난해 11월 주민투표를 거쳐 동성결혼을 금지한 주민발의안을 그대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릴 경우에 대비,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해 달라는 내용의 주민발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주민발의안이 법적인 요건을 갖추게 되면 주대법원의 판결 결과에 따라선 동성결혼을 인정할 지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가 2010년중 다시 진행될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동성결혼 지지 운동을 벌여온 한 단체는 지난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지난해 11월 주민투표에서 패배했지만 동성결혼을 인정받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발의안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동성결혼을 금지한 주민발의안의 적법성 여부 등을 따지는 소송을 접수, 심리 절차를 진행중이며 오는 6월께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동성결혼 지지 단체들은 주대법원이 동성결혼을 계속 금지하는 판결을 내릴 경우 주민발의안을 내기 위해 즉각 서명 운동에 착수하기로 했다.
동성결혼 단체 대표인 존 헤닝은 주민발의안이 투표에 부쳐지려면 올해 가을까지 서명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며 자금을 모으고 1만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기 위해 각 단체별로 행동 계획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즈비언 단체 임원을 맡고 있는 케이트 켄델은 현재 동성 커플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11월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원인을 분석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운동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대법원은 오는 3월부터 동성결혼 금지 발의안을 취소하라는 내용의 소송과 관련된 공청회와 공개 심리 등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여 동성결혼 지지 및 반대 단체들의 신경전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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