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체스트 통신(노 려 통신원)
이상국씨(74)의 하루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건강’을 위한 일들로 채워진다. 그의 건강관리에는 골프, 채소 농사, 달리기 뿐 아니라 현대의 급변하는 테크놀로지를 따라가는 마음과 정신의 관리까지도 포함된다.
1976년부터 웨스트체스터 용커스 소재 세인트 존스(St. John’s Hospital) 병원에서 마취과 의사로 근무한 바 있는 이상국씨는 65세에 파트타임으로 은퇴하고 나서는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자택 벽에는 직접 그린 유화가 걸리기 시작하고, 워낙 좋아하던 서양 란의 종류가 늘어났으며, 성경 연구에도 시간을 쏟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터넷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컴퓨터가 막 일반화 될 무렵부터 컴퓨터를 사용한 이 씨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컴퓨터와 더불어 동행했다.
3년 전, 완전히 은퇴를 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인터넷에 빠져들었다. 경북대학교 의예과 재학당시, 이씨가 만들어 활동하던 기독 대학생 모임인 ‘신원’ 사이트(http://cafe.daum.net/knushinwon)에 ‘이상국의 신앙이야기’를 연재한 지는 10여년이 되었다.
그런데 근래 들어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05편에 달하는 그의 신앙 이야기에는 국제결혼, 자살 또는 한때 아프카니스탄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단기선교 등 시사 문제 등 다양하게 등장한다. 한 가지 주제에도 히브리어, 희랍어로 된 성경을 읽고 구굴(Google)을 이용하며 철저한
연구와 고찰을 하기 때문에 한 편을 쓰는데 길게는 한 달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고 한다. 인터넷 사용에 익숙해지자 대학 동기동창들 간의 친목을 위한 웹 사이트(lee-ny.com)를 직접 만들었다. 이곳에다 동창들의 현재 소식 뿐 아니라 50년 전 빛바랜 흑백사진들로 동창들의 앨범을 꾸몄다. 또 2007년에는 ‘퍼블리셔(Publisher)’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경북대학교 미 동부 동창회’ 회보를 직접 편집하여 프린트해서 책자로 꾸몄다. 그가 이번 크리스마스에 해낸 일은 파워포인트(Power Point)로 만든 웹 카드이다. 셀린 디온의 성탄 노래에다가 눈 오는 날 집 앞에서 찍은 손자, 손녀들의 사진과 작년 유럽과 중국 베트남 등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함께 편집하여 만들었다.
기온이 32도만 넘으면 겨울에도 허드슨 강을 따라 이어지는 소우 밀 리버 로드(Saw Mill River Road)를 4마일 정도 달린다는 이상국씨는 이번 계획은 인터넷으로 150달러만 내면 배울 수 있다는 웹 디자인 공부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그가 청년 같은 태도를 계속 지닐 수 있는 것은 이렇게 끊임없이 몸과 마음과 정신을 업그레이드 하는 노력 때문인 것 같다.
한인 YWCA 회장을 역임했던 부인 권숙영씨도 따로 노트북을 사용하며 친지들과 재미있는 글과 건강정보들을 나눈다. 3남매를 둔 이상국씨 부부는 25년 넘게 살아온 스카스데일 자택에 장남 이형직, 며느리 테레사 그리고 손녀 니나, 손자 캐빈과 함께 대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다.
컴퓨터로 글을 쓰고 동창회 웹 사이트를 관리하는 이상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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