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랜스와 가든그로브에 매장 연이어 오픈… 세련·깔끔한 매장 매력
2003년 9월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 최초의 한인마켓이 문을 열었다. 월넛애비뉴와 레드힐애비뉴가 만나는 교차지점에 문을 연 프레시아 마켓(대표 스티브 박)은 OC 남부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의미가 컸다.
어바인 한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은 프레시아 마켓은 2007년 2월 토랜스에 2호 매장을 열었고, 2008년 6월엔 가장 경쟁이 치열한 가든그로브에 3호 매장을 열고 진출했다.
시설투자를 통한 세련된 느낌과 깔끔한 매장을 자랑해 온 프레시아 마켓은 첫 마켓에서 시도했던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진출 지역별 소비자 구매특성에 맞는 차별화를 통해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토랜스 매장에 ‘프레시아 마켓’ 첫 이름… 본격 마켓 브랜드 ‘마케팅’
◆가장 한국적인 마켓이 가장 경쟁력 있는 마켓
어바인의 프레시아 마켓은 최초 ‘HK 어바인 마켓’이란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기존 랄프스 마켓 자리를 인수, 매장은 2만9,000스퀘어피트 규모였고, 유기농과 고급화에 힘썼다.
모든 마켓이 그렇겠지만, HK 어바인 마켓도 정육, 과일, 야채 등의 품질과 신선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마켓을 공략해 나갔다.
이준백 어바인 프레시아마켓 매니저는 “어바인은 상대적으로 교육을 고려한 초기 이민자 인구가 많고, 경제 형편이 넉넉한 중산층 이상의 인구 등이 많다는 점도 공략 포인트였다”면서 “마켓 오픈 당시 한인 거주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전품목을 취급하는 인터내셔널 마켓으로 갈 것이냐, 순수 한인 마켓으로 갈 것이냐의 기로에 있었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오히려 타인종 고객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전략을 취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기존 한인 마켓들과는 달리 한국에서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내셔널 브랜드 위주로 한국 식품들을 선별해 들어왔고, 정육부에서도 양념육에 대한 고급화를 시도했으며, 다른 마켓들은 전혀 취급하지 않던 일본산 최고급 쇠고기인 고베비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경쟁력보다는 품질에 집중해 특히 신선식품류는 최고급만을 사용했고, 개업 1년이 지난 2004년 10월부터는 마켓 운영이 안정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인종별 고객비중은 초반 80% 한인, 17% 중국계, 3% 기타 인종에서, 개점 3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한인 65%, 타인종 35%로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으로도 고객기반을 넓힌 마켓으로 정착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한중일식을 바탕으로 한 푸드코트와 화장품점, 비디오, 휴대폰, 은행, 명품점 등이 입점한 입주업소 구성도 고객들을 끌어 들이는데 한몫했다.
◆프레시아 마켓으로 거듭나기
프레시아마켓은 2호점인 토랜스 매장의 문을 2007년 2월6일 열었다. ‘프레시아마켓’이란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마켓 브랜드 마케팅을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토랜드, 가디나, 팔로스버디스 등을 포괄한 사우스베이의 한인 마켓이 단 한 개 뿐이고, 수요대비 충분한 공급이 있지 않고, 한인들이 이를 대체하기 위해 LA로 나간다는 것이 공략포인트였다.
토랜스 블러버드와 크렌셔 블러버드의 구 앨버슨 자리에 2만8,500스퀘어피트 규모로 들어선 토랜스 프레시아마켓은 어바인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하고, 제품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좀더 세분화하는 자리였다.
같은 사우스베이지만 한인들도 거주 지역별로 편차가 있고, 일본계 등의 고객 기반이 강하기 때문에 깔끔한 매장을 유지하면서도, 고급화보다는 가격대별 제품의 다양화에 주력했다.
이은미 상무는 “시설투자에 많은 돈을 들였다”면서 “냉장고도 모두 한국산 장비로 수입해 설비했다”고 설명했다.
프레시아마켓은 또 구매시점 관리서비스인 POS(Point of Sale)와 연동된 회원 카드제를 한인마켓 최초로 도입했다. 판매현황이 전산화되는 것은 물론 개인 고객들에게 고유 카드를 발급해 포인트 적립에 따른 리워드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500포인트를 적립하면 10달러의 쿠폰을 주는 시스템이었다. 전산시스템이 갖춰지면서 분기마다 고객들의 방문 횟수와 구입액까지 고려해 기프트카드 등을 주는 보상 시스템을 확립하면서 충성도 높은 단골 고객들의 비중도 늘게 됐다.
◆타인종을 아우르는 마켓 체인으로
가든그로브 매장은 2008년 6월 문을 열었다. 한인마켓 밀집으로 언뜻 레드오션으로 보일 수 있는 가든그로브 한인상권에 새로운 마켓 개념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마켓이 체인으로 발전하면서 대량구매를 통한 신선도 유지와 가격 경쟁력 확보도 3호점을 오픈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가든그로브 프레시아마켓은 비치와 가든그로브 블러버드의 기존 푸드포레스 자리에 5만4,500스퀘어피트의 대형 규모로 자리를 잡았다. 물론 경쟁이 심한 시장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그간의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역시 고급스러움과 샤핑의 편안함을 종합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물론 마켓 오픈 이후 예상 외의 변수인 경기침체 상황이 발생하긴 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준백 매니저는 “경기가 하강기로 돌아서, 기대할 만큼의 속도는 아니지만 느리더라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서 “80% 이상의 고객들이 이미 단골고객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가든그로브 프레시아마켓 푸드코트에 한중일식은 물론이고, 미스터피자와 교촌치킨도 입주하는 등 샤핑 중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선택도 다양해졌다.
지난 6년간의 성장과정을 통해 프레시아마켓은 한인 직원 이탈률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자랑이다. 경기침체로 잠정 중단된 건강보험을 제외하고는 유급휴가와 분기별 실적에 따른 보너스 등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충분히 제공해 왔다.
이은미 상무는 “중국산 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품질 좋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생선도 직접 들여올 계획”이라면서 “시장성만 있는 지역이라면 언제든지 추가 매장을 오픈할 수 있다”며 추가 확장 가능성을 밝혔다. (714)892-8249(가든그로브 매장).
<배형직 기자>
깔끔한 대형매장으로 지난해 6월 문을 연 가든그로브 프레시아마켓의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친절한 서비스를 다짐하고 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타인종들에게 일반 미국 유기농 마켓을 연상시키는 프레시아 마켓 내부.
가든그로브 블러버드와 비치 블러버드 북동쪽 코너의 기존 푸드포레스 자리에 들어선 프레시아마켓 전경.
“OC 한인마켓 중 최대 즐거운 샤핑환경 역점”
GG 프레시아 황규성 매니저
황규성 매니저는 가든그로브 프레시아마켓의 자랑으로 ‘OC의 한인 마켓 중에는 최대 매장으로 깨끗한 샤핑환경을 제공하는 점’을 꼽았다.
가든그로브 매장엔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섞여 있으며, 신선한 과일과 야채, 좋은 가격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것이다.
황 매니저는 “단순히 좋은 매장만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샤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주말이면 10여곳이 넘는 시식코너를 열고 ‘맛보기’의 즐거움이 있는 마켓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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