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동네에선’ 제법 알아주던 복싱선수였다. 초등학교에서 글러브를 처음 낀 후 각종 권투대회에 나가 상도 여럿 받았다. 자연 공부와는 담쌓고 지냈다. 또래들이 쳐다보는 우쭐한 기분에 그의 청소년기는 방황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예수님’이 그의 마음에 들어왔다. 경남 양산고를 마친 그는 뒤늦게 신학생으로 변신했다.
“공부를 하려 하니 영어가 가장 큰 문제였어요. 워낙 기초가 없는 상태라 몇 번이고 좌절했습니다.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외워도 보고 사람들이 추천하는 이런저런 방법은 다 써봤습니다. 하루 13시간씩 공부하니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암기하는 방식의 영어 학습법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현재 애틀랜타에서 순복음 세계로 교회에 봉직하고 있는 박정수 목사의 회고다. 한세대를 마친 그는 필리핀에서 신학대학원을 다니다 영국 버밍햄 대학원에서 선교학 석사를 수료했다. 그 후 그의 삶은 온전히 선교의 여정이었다. 필리핀 오지를 찾아가고 남태평양의 사모아에서도 복음을 전했다.
“필리핀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면서 무조건 외우는 방식의 영어로는 안 된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영어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겁니다. 기초와 문법부터 새로 다지면서 회화로 나아갔죠.”
영어 때문에 숱한 고초와 좌절을 겪은 그는 마침내 노하우를 터득해 ‘영어 박사’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도미 후 미국 교회에서 부목사로 재직하며 영어 목회까지 해내게 된다.
“흔히들 회화를 배울 때는 문법을 공부해선 안 된다고들 합니다. 그러다보니 ‘통밥 영어’만 늘어 수십 년을 미국에 살아도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회화 문장을 달달 외우는 것보다 회화에 필요한 문법을 이해하고 패턴을 정리해야 다양한 상황에 맞춘 응용회화가 가능합니다.”
박 목사의 영어 잘하는 노하우는 기초를 튼튼히 하고 기본 회화 패턴을 숙지하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그는 그간의 진땀나는 영어 학습 경험담을 바탕으로 ‘트럼펫 잉글리쉬’를 펴냈다. 2001년부터 애틀랜타에서 교회 부설로 영어회화 학교를 운영하며 터득한, 이민자들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글로 옮긴 것이다.
250페이지 분량의 책 한권에는 영어회화에 필요한 필수문법을 총정리한 후 이를 기초로 단계별 회화패턴 80개, 주제별 필수단어와 일상생활, 인사, 쇼핑, 인터뷰의 필수 표현 등으로 구성됐다. 미 교사의 발음으로 만든 CD 6장도 포함됐다.
다른 회화 교재들과 차이가 나는 것은 문법과 회화를 동시에 터득하게 해 미국생활에 필요한 쓰기, 듣기, 말하기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그 능력을 키워주는데 있다.
“영어 때문에 눈물 흘리는 이민자들을 위해 쓴 책입니다. 반응이 좋아 영어 고민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는 감사 편지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 교재로 꾸준히 하다보면 반드시 승리의 트럼펫을 불 수 있을 겁니다.”
박 목사는 21일부터 22일까지 워싱턴 기독교문사(703-354-0571)에서 영어 공부 상담과 사인회를 갖고 있다. ‘트럼펫 잉글리쉬’도 직접 판매 중이다. 80달러로 우편 판매는 90달러.
문의 678-860-0310.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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