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헌 논란’ 조기진화 차원에서 재실시
당초 대법원장 실수로 선서문 어순 바꿔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전날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취임 선서를 다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내 ‘맵 룸’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주관으로 취임선서를 다시 했으며 기자들이 ‘역사의 증인’으로 이 장면을 지켜봤다.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선서를 두 번 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하루 전 연방 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이미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취임선서를 한 것은 전날 선서문의 어순을 바꿔서 선서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대통령 선서문은 연방헌법에 명시돼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어순을 바꿔 선서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했다는 ‘위헌’ 주장을 제기했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된 오바마 대통령이 ‘체면 손상’에도 불구하고 두 번 선서를 한 것은 대통령으로서 헌법 준수의 모범을 보이고 ‘위헌 시비’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레그 크레이그 백악관 법률고문은 “어제 대통령 선서가 효과적으로 집행됐고, 대통령이 적절하게 선서했다고 믿지만 선서문은 헌법에 명시돼 있다”며 재선서를 실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헌법에 명시된 선서문대로라면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나,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내가 가진 능력을 다해 성실히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미국 헌법을 존중, 수호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라고 선서했어야 했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선서를 처음 주관한 로버츠 대법원장은 선서문을 선창하면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execute the office)’ 라는 구절 앞에 나와야 하는 ‘성실히’(faithfully)라는 단어를 순서를 뒤바꿔 잘못 읽었던 것.
‘하버드 로 리뷰’ 편집장 출신 엘리트 변호사인 오바마 대통령은 로버츠 대법원장의 실수를 즉시 알아차리고 이 부분에서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렸지만, 이내 로버츠 대법원장이 읽은, 뒤바뀐 순서대로 선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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