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구치소에 수감 중인 여성 이민자들이 이민당국의 비인간적인 처우와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리조나 주립대학교는 최근 공개한 이민구치소 여성 재소자의 수감환경 조사보고서에서 이민구치소 내 여성 수감자들에 이민당국의 학대행위가 만연해 있으며 중병을 앓거나 임신 중인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나 진료를 받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가 적지 않은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의 ‘남서부 조사연구소’와 ‘제임스 로저스 법대’가 지난 2007년 8월부터 2008년 8월까지 1년간 이민구치소 여성 수감자들과 이민단체 관계자, 이민변호사, 전 재소자 등을 면접 조사한 이 보고서는 여성 재소자에 대한 이민구치소의 수감환경이 특히 열악하다고 지적하고 임신 중인 재소자나 출산한 재소자에 대해서도 구치소 당국은 제때 치료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조사 책임자인 니라 라빈 변호사는 “여성 재소자에 대한 이민구치소의 학대행위에 충격을 받았다”며 “면접대상자들은 여성 이민자에 대한 당국의 학대 및 부적절한 처우 행태가 대부분의 이민구치소에 만연한 실정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증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민당국의 이 조사보고서가 객관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애리조나 지역 구치소 책임자인 캐트리나 캐인은 “보고서가 일부 수감자의 편향된 의견만을 반영한 것으로 이민법 집행과 관련된 복잡한 이슈에 대해 대중들의 이해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재소자 사망 사건이 빈발하는 등 이민구치소의 열악한 수감 환경 실태가 알려져 이민당국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나 구치소 수감환경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당국이 내놓았던 구치소 수감환경 개선안은 2010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다 연방 의회는 수감환경 개선을 위한 입법조치에 여전히 미온적이어서 이민구치소의 재소자 수감환경 개선은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현재 미 전국적으로 이민구치소에 수감중인 여성 재소자는 약 3,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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