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의 제 44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 둔 19일 워싱턴 전역이 미 전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적인 가운데 오바마 당선인은 민간인으로 마지막 날이 될 이날 하루를 바쁜 일정 속에 보냈다.
이날 워싱턴 지역은 차갑고 흐린 날씨 속에 눈발이 약간씩 날렸지만 오바마 배지를 가슴에 단 지지자들은 취임식이 열리는 의사당 서쪽 계단 앞 광장에 모여 예행연습을 지켜보거나 퍼레이드 장소인 펜실베니아 애비뉴 주변을 거닐며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한다는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캘리포니아 클레먼트에서 남편과 함께 온 필리스 스트릭랜(여.변호사)은 이날 “흑인 최초의 대통령 탄생에 대해 너무도 흥분되고 자랑스럽고 느낌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오바마는 갈등하는 사람의 의견도 경청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함께 중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바마 기념배지를 가슴에 단 수잔 스캔넬(여.컴퓨터 컨설턴트)은 “취임식을 놓치지 않기 위해 뉴햄프셔에서 새벽에 차를 타고 내려왔다”면서 “취임식 에너지가 대단하다. 아침에 지하철을 탔을 때 만원이었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로 모두 행복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식을 알리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의사당 앞 광장에서는 시민이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고 주변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의사당에서 취임식 음악이 연주자에 대한 소개와 함께 흘러나왔다.
펜실베니아 애비뉴 주변은 가로등에 꽂힌 성조기가 물결을 이뤘고 도로 주변 대형빌딩과 레스토랑에는 최초 흑인 대통령 탄생을 축하하는 문구가 곳곳에 걸렸다. 한 흑인 여성 단체가 사무실 건물 앞에 내건 `미셸 오바마,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탄생’이라는 플래카드도 보였다.
백악관 근처에 있는 윌러드 인터내셔널 호텔은 거리행진이 펼쳐지는 쪽을 향해 난 객실 창문에 성조기를 모두 내걸었다.
의사당 앞 광장과 펜실베니아 애비뉴, 내셔널 몰 일대에는 취임식 배지와 안내책자, T셔츠 등 기념품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몰려나와 취임식 대목 장사에 열을 올렸다. 오바마 당선인의 실물크기 사진을 앞에 내놓은 대통령 기념품 가게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이날 도심으로 들어오는 각 메트로 역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승객들이 표를 끊으려고 장사진을 이뤘고, 이날이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은 평일 러시아워 때처럼 승객들로 가득 찼다.
한편 버락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월터 리드 병원을 방문, 전쟁 부상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어 10대 노숙자 셸터를 방문,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손수 페인트 칠을 하는 등 사회봉사 활동을 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오후 3군데의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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