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곳곳 킹목사 탄생 다채로운 기념행사
19일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기념일을 맞아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킹 목사의 탄생일은 1월 15일이지만 미국은 매년 1월 세번째 월요일을 공휴일로 정해 킹 목사 탄생을 기념하고 있다.
올해 기념일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을 하루 앞두고 맞게 돼 그 어느 해보다 전국각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특히 킹 목사의 고향인 애틀랜타에서는 20일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개막기도를 하게 될 릭 워렌 목사가 인도하는 기념예배가 열려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릭 워렌 목사는 19일 오전 킹 목사가 평소 설교하던 에벤에셀 침례교회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1천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예배를 인도했다.
워렌 목사는 이날 예배에서 “오늘 예배는 대통령 취임식에서의 기도보다 나에게 훨씬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우리 모두 킹 목사의 이타정신과 봉사정신을 본받자”며 목사와 민권운동가로서의 킹 목사를 평가했다.
워렌 목사가 인도한 이날 예배에는 킹 목사의 여동생인 크리스틴 킹 패리스와 막내딸 버니스 등 유족과 셜리 플랭크린 애틀랜타 시장을 비롯해 색스비 챔블리스 조지아주 출신 연방 상원의원 등도 참석했다.
또 이날 킹 목사의 조카이자 킹 센터 대표인 아이작 뉴튼 패리스는 “사상 첫 흑인대통령의 탄생은 모든 인종의 평화를 외쳐온 킹 목사의 헌신의 결과이며, 그 꿈을 향한 거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킹 목사의 꿈은 단순히 흑인들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아직 흑인들을 포함해 히스패닉 그리고 다른 유색인종들은 정계에서 소수에 그치고 있으며 의료보험이나 교육, 경제 분야에서 불균형이 남아 있어 이를 해소하는데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워렌 목사의 예배가 이루어 지는 동안 교회 밖에서는 동성결혼반대를 주장하는 워렌 목사를 비난하는 동성애자들의 항의집회가 열려 또 다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클레이튼 주립대학에서는 자유를 위한 단축마라톤 대회가 열렸으며 클락스톤에서는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 축구 토너먼트가 그리고 애틀랜타 다운타운을 비롯해 귀넷과 캅, 디켑, 헨리 카운티에서는 킹 목사 탄생을 축하하는 퍼레이드가 열렸다.
이 중 귀넷지역 퍼레이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행사가 벌어진 로렌스빌 히스토릭 코트 하우스 광장을 꽉 채웠다.
‘꿈이 성취되기까지’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퍼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해 아들 트레비스(10)와 함께 나온 태미(로렌스빌 거주)씨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올해의 킹목사 탄생 기념식은 모든 미국시민들이 하나가 되게 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게 한다”며 기뻐했다.
이날 퍼레이드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들이 참석해 친구들과 함께 손을 잡고 킹 목사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에모리 대학도 킹 목사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우선 19일에는 에모리대 학생들이 주축이 돼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지구에서 기념식수행사를 가진데 이어 21일에는 “여성과 인종 그리고 변화”를 주제로 한 포럼이 각각 2시와 4시에 예정되어 있고 이외에도 27일까지 각종 세미나와 음악회 및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다.
이밖에도 뉴욕 맨하탄의 아동박물관에서는 킹 목사의 생애를 살펴보는 시간과 함께 할렘 성가대의 공연이 펼쳐졌는가 하면 노스캐롤라이나의 랠리에서는 19일 낮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가두기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요청으로 최대규모의 자원봉사자들이 6천여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주한, 최정원, 김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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