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6일 `신비스러운 블로거 사건으로 한국 사회가 시끄럽다’며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구속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국제면 주요기사로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미네르바는 지난해 웹 블로그를 통해 어려운 한국 경제를 제사장처럼 함부로 재단하고 정책당국자들을 혹평했으며 어두운 경제 시나리오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미네르바는 특히 지난해 12월 29일 한국 정부가 원ㆍ달러 환율을 낮추려고 금융기관에 달러 매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글을 올려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고 금융 당국이 원화 안정을 위해 긴급히 20억 달러를 시장에 방출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아울러 이번 사건이 한국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미네르바 지지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한 블로거에 불과한 그를 처벌하는 것은 한국 사회의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정부가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더욱 확실한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스는 또 미네르바에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는 사진과 생년월일, 학력 등이 인터넷에 공개되는 등 또 다른 사이버 폭력의 희생자가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일부에서는 미네르바를 구속한 정부 당국의 조치가 너무 심했다고 말한다면서 경제분석가들은 이번 사건이 앞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지 말라는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네르바의 변호인인 박찬종 변호사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네르바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친구 아버지가 자살한 일이 있은 이후로 경제 문제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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