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무슬림에게 이스라엘을 겨냥한 `지하드(성전)’를 촉구하는 음성 메시지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은 이 녹음테이프의 정황으로 볼 때 빈 라덴이 현재 고립된 상태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백악관의 고든 존드로 부대변인은 14일 이 녹음테이프는 빈 라덴이 고립된 상태에서, 알 카에다의 이념과 임무, 의제가 의문시되는 시점에 이를 계속 유지시키려고 애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존드로 부대변인은 또 알 카에다의 선전활동을 위한 자금모금을 위한 노력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국무부의 션 매코맥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녹음테이프의 진위는 의심할 이유가 없지만 음성의 주인공이 빈 라덴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이 메시지 내용 자체는 놀랄만한게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빈 라덴이 고립된 상태임을 보여주며 알 카에다가 중동의 심장부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음을 시사한다고 논평했다.
빈 라덴이 과거 자신의 성명을 게재했던 한 이슬람 과격 웹사이트에는 22분 분량으로 빈 라덴으로 추정되는 음성메시지가 14일 게재됐으며 AP통신과 CNN방송 등은 음성의 주인공이 빈 라덴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의 목소리와 매우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이 메시지는 이스라엘을 향한 성전을 촉구하는 한편 알 카에다가 미국과 동맹국들을 상대로 이라크.아프가니스탄을 넘어 새로운 전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메시지는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이라크.아프간전과 경제의 붕괴라는 2가지 과중한 유산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성전을 수행하는 무자헤딘과 싸움을 오래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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