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명된 뉴저지주 신입경찰에 한인이 포함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저지 워렌카운티 워싱턴타운십에서 근무 중인 이동희(32·사진·영어명 토니)씨가 주인공. 이씨는 지난해 폴리스아카데미에 입학해 6개월의 교육과정을 통과한 161명의 졸업생 중 유일한 한인이다. 한 살 되던 해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와, 30 여년 간 뉴저지 에디슨에서 성장한 그는 뉴욕 시라큐스 대학교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 1999년 졸업 후에는 맨하탄에서 전공 관련 업무에 종사하기도 했지만 책상에 앉아있는 일이 지루하게 느껴져 회사를 떠났다. 이후 운동을 좋아하는 자신의 적성을 살려 맨하탄에서 개인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하다 우연한 기회에 주 경찰 선발 소식을 듣고 2007년 지원했다. 심사과정이 워낙 까다로워 지원자들 중 상당수가 재수 삼수를 거치지만 이씨는 단번에 합격했다.
뉴저지 주경찰은 복지나 혜택이 다양해 일반 타운 경찰들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며 선발과정 역시 복잡하다. 지원자들이 제출해야 하는 주경찰 지원 서류는 책 한권 분량에 달할 만큼 그 양이 방대하다. 온라인 접수가 허용되지 않는데다 서류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신체검사와 체력 테스트, 필기시험, 개인 신상 및 가족력 조사, 병력 및 심리 테스트 등을 통과해야 폴리스 아카데미로의 입학이 허가된다.
폴리스 아카데미에서 훈련받는 과정 역시 한국 군부대 못지않아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도 발생한다. 현재 뉴저지 주 경찰로 활동하는 한인은 손꼽을 정도이며 실제로 이씨의 폴리스 아카데미 입학동기 250명 중 약 90명이 졸업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남보다 조금 늦게 자신의 길을 찾은 이씨는 취침 중 비상소집 명령조차도 즐길 정도로 힘든 줄을 몰랐다고. 그는 “내가 정말 원하던 일이었고 내가 가야할 길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했다.그는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것이 행복하며 업무의 특성상 매일매일 다른 상황들을 접하는 이일이 너무나 흥미롭다”며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음을 허락해준 행운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뉴저지 턴파이크에서 교통위반 차량을 단속하기도 하고 민원 신고를 받고 출동하기도 하는 등 경찰로서의 의무에 충실 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경찰로서 할 수 있는 분야라면 어떤 것이든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싶다는 그는 탐지견과 함께 마약단 및 범죄자를 단속하는 K9 유닛 업무, 폴리스 아카데미에서의 교관업무 등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아직은 신참이지만 서로를 돕고 동질감을 나누는 동료 경찰들이 나에게 큰 힘”이라며 “무엇보다 동료들을 통해 제2의 가족을 만나게 된 것이 가장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에디슨에서 또바 비디오를 운영하는 이주익·권영자 부부의 2남중 장남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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