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건이 아니라 경찰 수사를 따돌리기 위한 자작극”
범죄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인 남성과 경찰 사이에 스릴 넘치는 ‘숨바꼭질’이 진행 중이다. 이 남성은 경찰에 검거돼 실형을 사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고 자신이 바다에 빠져 사망한 것처럼 위장하려다 실종 전후 범죄혐의가 드러나면서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범죄영화 줄거리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존 박씨(29·사진·본보 9월14일자 보도). 박씨의 친구 2명은 지난 9월11일 박씨가 라구나비치 연안에서 수중 작살 낚시를 하던 중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장장 11시간에 걸쳐 헬리콥터와 잠수부까지 동원해 실종지점 인근을 수색한 경찰은 끝내 박씨의 시신을 찾지 못해 그가 익사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그러나 박씨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되기 전 그가 마약 및 절도 등의 범죄혐의로 기소돼 법정에서 유죄를 시인, 9월15일 형량선고를 앞두고 있었고 실종 2주 뒤 타자나에 출현해 20대 여성을 자동차로 들이받고 뺑소니를 친 혐의로 LAPD에 수배된 사실까지 드러나 실종사건은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고도의 ‘자작극’으로 굳어지고 있다.
박씨는 실종되기 하루 전날인 9월10일 타자나에 거주하는 히스패닉 여성에게 1994년형 머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판매했었는데 9월24일 이 여성을 다시 찾아가 차를 되팔 것을 요구, 상대방이 거부하자 차를 강탈한 뒤 여성의 딸을 들이받아 부상을 입히고 도주했다.
이 사건과 관련, 박씨에게는 9만5,000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실종신고가 접수된 날 현장에 있던 친구들의 행동에서도 의문점은 남는다. 이들은 박씨가 물에 빠져 익사했을 가능성이 큰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물에서 나와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뒤 약 1시간이나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하는 ‘여유’를 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라구나비치 경찰국의 제이슨 크래비츠 대변인은 “지금까지 수사진행 상황을 종합해 보면 실종사건은 박씨가 자신이 저지른 범죄혐의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한 자작극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타 경찰기관과 공조해 그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박씨가 LA 또는 OC 지역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배재하지 않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박씨의 검은색 머세데스 벤츠 승용차(번호판 5ZUA733)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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