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선교회(대표목사 나주옥)는 성탄절을 맞아 25일 오전 이웃 주민들과 노숙자들을 초청, 성탄 축하 예배를 함께 드렸다. 나 목사(오른쪽 두번째 산타 모자 쓴 이)가 예배 참석자들에게 점심을 서빙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천으로 공원 음악회·갈비파티 못하자
노숙자·이웃 50명에 따뜻한 런치 대접
봉사자 “소외된 곳 찾는게 X-mas 참뜻”
굵은 빗방울이 내리던 25일 오전 사우스 LA에 있는 울타리선교회(대표 목사 나주옥)에서는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울타리 선교회는 이날 주변 노숙자들과 이웃 주민 50여명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예배를 함께 드린 뒤 준비한 음식으로 점심을 제공했다. 이날 행사는 당초 교회에서 성탄 예배를 드린 뒤 한인타운 맥아더팍으로 이동, 성탄 축하 음악회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비로 인해 예배 후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점심 메뉴도 코리안 바비큐에서 컵라면과 도넛으로 변경됐다. 참석인원도 궂은 날씨 탓인지 예상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날 예배에 참석한 노숙자들과 이웃 주민들에게는 성탄 축하 예배만으로도 큰 위로가 됐다. 이웃주민 로라 에비앙씨는 “크리스마스라고는 하지만 특별히 갈 곳이 없었는데 선교회에서 초청해줘서 고맙다”며 즐거워했다.
나주옥 목사와 울타리선교회의 노숙자 사역은 올해로 14년째다. 나 목사가 지난 1995년 다운타운 노숙자 사역을 처음 시작한 뒤 1999년 선교회가 결성됐다.
그러다가 2003년부터 농심아메리카와 ‘크리스피 크림 도넛’ 의 후원으로 매일 아침 다운타운 6가와 타운 길에서 국물이 든 따뜻한 컵라면과 도넛을 제공하고 있다. 나 목사는 “성탄절이 돼도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을 위해 추억에 남을 만한 음악회를 열어주고 싶었는데 비 때문에 취소돼 아쉽다”고 말했다.
선교회의 이날 사역에는 일반인들의 후원도 이어졌다. LA다운타운에서 청바지 사업을 하면서 음반을 내기도 한 티나씨는 매주 토요일이면 노숙자 사역에 동참해 찬양으로 봉사하는데 이날도 다른 일을 제쳐놓고 선교회로 달려왔다.
티나씨는 “전에부터 노숙자들을 돕고 싶었는데 선교회를 알게 돼 같이 봉사하고 있다”며 “이렇게 노숙자들과 함께 성탄절을 보내는 게 성탄절을 가장 의미 있게 보내는 것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머금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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