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산타’
산타클로스 편지에 답장 40년
티베트 고아 돕는 80대 구세군
홈리스에 호텔침실·아침 제공
오 헨리의 단편소설 ‘동방박사의 선물’에서 가난한 젊은 커플이 서로 몰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는 내용이 나온다. 델라는 남편 짐을 위해 시계줄을 사주려고 긴 머리를 팔아버리고 짐은 빗을 사주기 위해 시계를 팔고 만다는 이야기로 두 커플의 희생과 사랑의 메시지는 언제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 헨리는 델라와 짐이 어리석은 것 같아도 선물을 준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현명했다며 이들을 동방박사라고 불렀는데 USA투데이는 24일 기사에서 어려움 속에서도 크고 작은 정성으로 크리스마스 정신을 지키는 오늘날의 동방박사들을 소개했다.
캘리포니아 라구나우드에서 8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주 3일씩 월마트 앞에서 구세군을 위해 모금을 한 마크 디몬드. 그는 자선냄비 옆에서 노래하고 춤도 추면서 시선을 끌어 다른 사람들보다 6-8배로 더 많이 모금했다. 시간당 8달러50센트 급료도 티베트 고아들을 돕는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올랜도 인근 크리스마스라는 마을의 우체국에서 일하는 잭 제임스는 84세의 고령에 시력감퇴로 장님이 되어가지만 40년째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에게 쓴 편지에 손수 답장, 올해에도 2,500장 이상의 엽서를 보냈다.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거주하는 탐 블록은 1995년에 불우이웃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기 원했으나 도움이 필요한 단체를 찾지 못했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워싱턴 홈리스들을 찾아 선물을 담은 스토킹 33개를 나눠줬는데 지금은 15-20명의 친척·친구들과 함께 음식과 의류를 선물로 주는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사우스다코타에서 할러데이인 호텔을 운영하는 톰 보쉬는 꿈 속에서 무숙자들을 도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불우가정을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200개 침실과 아침 식사를 제공했다.
어떤 사람들은 익명으로 사랑을 나눈다. 구세군에 따르면, 올해 펜실베니아 유니온타운의 자선냄비에서 2,000달러짜리 다이아몬드가 나왔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누군가 250~300달러 가치의 25센트 금화를 선물했다.
오 헨리는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여러 이야기를 썼는데 완성하지 못한 다른 하나는 특히 경제침체로 우울한 오늘날 귀감이 되는 관찰을 담고 있다. “가난할수록 크리스마스는 더 많은 것을 준다.”
USA투데이가 24일 보도한 갤럽조사에 따르면, 오 헨리의 관찰은 지금도 맞는 것 같다. 미국인들의 4분의3 이상이 올해 크리스마스가 과거처럼 행복하거나 더욱 행복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5명 중 1명 꼴로 덜 행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사적으로도 크리스마스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국인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는 전통으로 계속되어 왔다. 세계대전과 대공황도 크리스마스에 찬물을 끼얹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전통이 자리 잡은 것도 남북전쟁에서였고 대공황 때도 미국인들은 선물을 주고받았다. 면도칼, 타이어 등 주로 생필품이긴 했지만.
유타 세인트조지에서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에 선물을 주는 M&S 터코이스의 서기 수잰 레몬스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가 서로를 돕는 이상 부족할 것이 없다”
<우정아 기자>
지난 25년동안 산타 복장을 하고 LA 다운타운 노숙자 구호시설인 LA미션에 나와 노숙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온 크리스 슈메이커(오른쪽)가 24일 LA미션에서 노숙자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현금 산타’
화재로 집 잃은 주민들에 100만달러… 실직 자녀에 선물권…
나눔의 계절, 크리스마스를 맞아 미국 곳곳에서 불우한 이웃에게 자선을 베푸는 나눔의 행사가 풍성하게 이어지고 있다.
팝싱어 배리 골드버그는 월마트에서 1,300달러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구입해 업소 앞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로 했다고 코네티컷 리스본 지역 TV 방송이 보도했다. 또 코네티컷 베델의 타켓 스토어 앞에서도 20달러 기프트 카드를 나눠주기도 했다.
또 CBS 방송은 익명을 요구하는 한 자선가가 그의 투자금이 올해 44% 감소하기는 했지만 캔사스 시티에서 10만달러를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의 스타-트리뷴지는 번스빌에서 지난 22일 한 익명의 독지가가 화재 피해를 당한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100만달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위스콘신의 윌러 뉴스서비스는 위스콘신 킴벌리의 한 종이제작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실직자가 늘어나자 익명의 독지가가 실직자 자녀들에게 선물권을 전해줬으며 또다른 독지가는 푸드뱅크에 7만5,000달러를 기부했다.
미시간에서도 익명의 ‘산타’부부가 1만1,000달러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이 부부는 자동차 산업 붕괴로 어려움에 처한 디트로이트 주민들이 따듯한 연말을 보낼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돈을 나눠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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