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08 무자년이 저물어 간다.
뉴욕일원 한인사회는 올 한해도 쉼 없이 터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로 숨 가쁜 한해를 보냈다.
무엇보다 새해 초부터 터져 나온 월스트릿발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최악의 경기침체로 한인사
회 전반이 요동을 치며 깊은 홍역을 앓아야 했다. 모두들 “9.11테러 사태 때보다 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뿐만 아니다. 지난 봄 뉴저지 테너플라이 한인 가정집에서 발생한 일가족 3명 살해사건은 동포들의 가슴에 큰 충격을 안겨줬으며 올 들어 대폭 강화된 이민국의 불법체류자 체포 작전도 한인 이민사회에 적잖은 혼란을 가져다주었다. 또 일본정부의 교과서 독도 영유권 명기 도발은 뉴욕 한인들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기쁜 소식도 있었다. 한국인들의 미국 방문 무비자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침체돼 있던 뉴욕한인사회에 단비역할을 해 주었다.이와함께 플러싱한인회와 퀸즈중부한인회의 통합으로 지역 한인사회의 발전 가능성을 높였으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평가받은 28회 코리안퍼레이드의 성공적 개최는 한인사회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사건이었다. 본보가 선정한 2008년 한인사회 10대 뉴스를 사진과 함께 돌아본다
■미 최초 흑인 대통령 오바마 당선
지난 한해 뉴욕일원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이 압승,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탄생했다. ‘변화와 희망’을 기치로 내건 오바마의 승리는 백인들의 나라로만 여겨졌던 미국 땅에서 한인들이 더 이상 소수가 아닌 주류의 위치로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테너플라이 일가족 살해사건
올해도 한인사회는 사건촵사고로 인한 희생자가 잇따랐다. 특히 지난 5월 뉴저지 테나플라이에서 흉기로 난자당한 채 변사체로 발견된 한인 3명 일가족 살해 사건은 뉴욕 뉴저지 한인사회를 일순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더군다나 살해 용의자가 희생자 중의 한명이었던 김한일 씨와 친분이 두터웠던 직원 최강혁(사진)씨로 밝혀지면서 한인사회를 더욱 침울하게 만들었다.
■무비자 시대 개막
지난 11월17일을 기해 한국인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이 전면 시행되면서 잔뜩 움추려 있던 뉴욕한인사회에 청신호를 밝혔다. 비자없이 90일간 방문, 상용 등의 목적으로 미국을 여행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시행 1개월만에 뉴욕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무비자 한국 방문객은 440명을 돌파했다. 경기침체와 고환율 등으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내년 봄부터는 본격적인 무비자 특수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정부 독도 만행 규탄 서명운동
일본 정부의 교과서 독도 영유권 명기는 한국민은 물론 뉴욕한인들의 분노를 일으키며 범동포적인 일본의 독도도발 저지 캠페인을 촉발시켰다. 한인사회 곳곳에서 일본 정부의 만행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이 봇물처럼 일어났는가 하면 급기야 뉴욕한인광복회 등 한인단체들의 주도하에 맨하탄 일본대사관 앞 항의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동포사회는 미 국립도서관의 독도 표기 변경 움직임을 막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플러싱한인회, 퀸즈중부한인회 통합
28년의 역사를 지닌 플러싱한인회와 24년 전통의 퀸즈중부한인회가 12월18일 통합을 선언, 연말을 맞은 한인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뉴욕퀸즈한인회’로 출범한 새 한인회는 앞으로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잭슨하이츠, 앨름허스트, 서니사이드 등 퀸즈 전지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단일 조직으로 한인커뮤니티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기…한인사회 ‘끝 모를 불황’
리먼브라더스 파산보호 신청으로 대표되는 월스트릿발 금융위기는 전세계 금융시장과 실물시장을 패닉상태에 빠뜨렸다. 이달 연방정부가 ‘제로금리’라는 사상초유의 정책을 내놓았지만 향후 경기회복 전망은 미지수다. 한인사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같은 금융위기는 올 중반부터 한인 실물경기에 본격 옮겨 붙으면서 한인경제 전반을 급속히 얼어붙게 만들었다. 한인 가계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가 하면 비즈니스들은 자금줄 경색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사상 최악의 불황 터널을 경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뉴욕방문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미 일정으로 지난 4월 뉴욕에 도착, 동포사회를 둘러봤다.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뉴욕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한인 차세대 지도자들은 물론 다양한 계층의 동포들과 대화를 나누고 동포들의 한국사회 진출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약속했다.
■코리안퍼레이드 세계 최초 철갑선 ‘거북선’ 등장
맨하탄 브로드웨이를 수놓은 제28회 코리안 퍼레이드가 120여 단체와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 행사로 치러졌다. 특히 올해는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 모형이 퍼레이드에 참가 지난해 선보여 극찬을 받았던 전통 어가행렬과 육군 취타대 공연에 이어 또다시 코리안 아메리칸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인 불법체류자 체포 속출
올해 유난히 이민국의 불체자 검거단속이 강화되면서 한인 서류미비자들도 체포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지난 2월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한인 가정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급습한 것을 시작으로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서 단행된 ICE 단속 작전에 체포되는 한인들이 잇따랐다.
■부동산 시장 ‘급랭’…코리아빌리지 차압 위기
지난 수년간 활황을 겪었던 한인 부동산 시장은 올 들어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의 직격탄을 맞으며 ‘가격 폭락’, ‘매기 실종’이라는 치명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한인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대거 직장을 잃었는가 하면 한인 건설업계는 폐업 도미노 현상이 발생했다. 이 와중에 플러싱 한인상권의 상징인 코리아빌리지가 차압위기 사태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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