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일 1930년대 대공황이 현재 금융위기보다 위기의 정도가 훨씬 깊고 심각했다며 대공황과 현재 금융위기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텍사스 주(州) 오스틴에서 열린 기업대표자 회의 연설 직후 질문에 답하면서 학자로서 대공황에 대해 책을 쓰고 대학원 이후 이 분야에 매우 깊은 관심을 둬왔다면서 (현재 금융위기와 대공황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금융위기와 대공황 당시의 경제지표 비교를 통해 1930년대 대공황은 12년 가까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한 침체로 세계대전에 의해 끝이 났다면서 그 당시 실업률은 내가 소장한 자료로만 최소 25%에 달했고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분 1이 줄었고 전체 은행 가운데 3분의 1이 파산했고 주식시장은 90%나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은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사회안전망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어려웠다면서 그런 점에서 우리의 생각 속에서 대공황을 없애야 하며 심각성이란 차원에서도 비교가 안된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우리가 부유하고 다양성이 넘치는 국가에 살고 있는 것이 매우 행운이라면서 현재의 침체로부터 신속하게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대공황에서 배운 교훈은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서 통화정책은 금융시장 여건이 어려울 때 경제를 선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당시 경험으로부터 배웠다고 말했다.
이는 1930년 대공황 당시 과도한 통화긴축 정책으로 인해 금리가 올라가 초반 3년동안 연간 10% 정도의 디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사례를 지적한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정책결정자들이 1930년 초기에 저지른 또 다른 잘못은 금융시스템이 무너지도록 내버려두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조차 은행이 수백 개 수천 개가 도산하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