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은행들까지 가세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미국의 은행들이 유동성 확대를 위해 고객들의 예금금리를 잇따라 높이는 등 예금 유치를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14일 시티그룹 같은 대형 은행들에서부터 지점이 수십 개에 불과한 지방의 은행들까지 불확실한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 예금금리를 크게 올리며 예금 유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런 예금금리 인상은 고객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지만 은행들로서는 대출금리를 올리지 못할 경우 수익성을 갉아먹게 돼 또 다른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티그룹의 경우 신규 예금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6개월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에 4%까지 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놓고 광고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지점이 26개뿐인 버지니아 코머스 뱅코프의 경우 시티그룹이 이렇게 나오는 것을 비난하면서도 자신들도 CD에 4.5%까지 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대형 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림에 따라 군소 은행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 따라가거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예금유치 확대는 은행이 신규 대출을 할 수 있는 재원을 확충하고 신용위기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서로 예금금리를 올리는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대출 손실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익성도 나빠지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다 보니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1%로까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CD 금리는 올랐다.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1년짜리 CD 평균 금리는 지난 12일에 2.61%로 5월 초의 2%보다 높아졌다.
신문은 은행들의 이런 상황은 미 재무부가 은행들의 대출 활성화를 위해 금융기관에 자본을 투입키로 한 계획의 효과도 훼손시킬 수 있다면서 소식통을 인용해 미 금융감독 당국이 은행들의 예금금리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예금금리 인상을 은행이 곤경에 처할 수 있는 신호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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