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부, 커뮤니티 단체, 대학 등이 주 고객
공원, 노천극장, 광장서 무료이벤트로 인기
최근 LA의 그로브 쇼핑센터 잔디밭에선 마치 슬럼버 파티가 열린 듯 했다. 슬링핑백과 담요를 깔고 편하게 눕고 앉은 70여명이 임시 설치된 확대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84년의 히트영화 ‘고스트버스터’를 보고 있었다.
“이렇게 무슨 축제에 온 듯이 편하게 딩굴대며 영화를 보니까 극장 안처럼 답답하지도 않고 너무 좋아요. 이런 프로가 없었다면 난 지금 쯤 집에서 TV를 보고 있겠지요”라고 제니퍼 제럴드(31)는 담요에 앉아 BLT 샌드위치를 먹으며 말한다.
이와 같은 호평 속에 요즘 야외 영화상영 비즈니스가 조금씩 그러나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비즈니스의 고객은 대부분 무료로 영화상영 이벤트를 주최하는 시정부와 커뮤니티 단체와 기관들이다.
지난달 그로브 관리회사가 쇼핑센터 홍보를 위한 이벤트의 하나로 무료 영화 상영을 기획한 후 의뢰한 회사는 ‘오픈에어 프로덕션’.
오픈에어의 대표 다나 슈왈츠는 금년 말까지 의뢰건수가 약 1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산타바바라의 법원정원, UC샌디에고의 노천극장 등 장소는 다양하다. 이미 2009년 일정도 거의 찼으며 풀타임 행사기획자와 오디오-비주얼 설치 등의 업무를 담당할 10명의 기술보조, 고객서비스 담당자들을 채용했다.
“금년엔 한 20만 달러정도 벌 수 있을 겁니다. 장비를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야하는 소규모 야외 영화상영 비즈니스치고는 나쁘지 않아요. 더구나 요즘은 모두가 힘들다는 시기인데 우리 같은 일을 하는 회사들은 지난 여름동안 계속 상당히 바빴거든요”라고 슈왈츠는 말한다.
야외 영화상영 비즈니스는 아직 공식협회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관계자들은 이미 수십개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전한다.
가장 신뢰할만한 고객은 시정부들이다. 라퀸타시의 지역봉사국은 시청근처에서 여름 무료영화 시리즈를 주최, ‘샬롯의 거미줄’ ‘라타투이’등을 20피트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었으며 7월과 8월, 샌호세 주민들은 다운타운의 샌페드로 광장에서 ‘아메리칸 그래피티’ ‘샤이닝’ 등을 감상했다.
최근 야외상영 스크린은 브루클린 브릿지나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을 배경으로 설치되기도 한다.
유타주 오픈 에어시네마의 스튜어트 파머회장은 야외스크린에 대한 수요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전한다. 야외상영 기획을 상담해주고 확대 스크린을 팔기도 하는 이 회사에 의하면 수요의 80%는 대규모 단체나 뒷마당에 임시극장을 설치하려는 개인들이지만 야외상영 회사들로부터도 연 1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
콜로라도의 볼더 아웃도어 시네마는 야외상영이 유럽이나 극장이 없는 시골마을에서나 인기가 있었던 1995년, 8편의 영화를 갖고 시작했다. 금년엔 20편의 영화를 상영했는데 상영장마다 분위기는 만점, ‘프린세스 브라이드’를 상영할 땐 관객들이 영화 속 인물들의 복장을 입고 몰려오기도 하고 ‘빅 레보브스키’ 상영 중 명대사를 합창하듯 큰 소리로 따라 하기도 하는 등 마치 축제를 방불케 했다. “캠핑의자에 앉아 야외에서 빅 스크린을 통해 먹고 마시며 조금은 떠들기도 하며 영화를 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어요. 멀티플렉스에 들어앉아 조용히 보는 것보다는 뭐랄까, 커뮤니티의 공감대도 생기고요”라고 관객들은 만족해한다.
야외 영화상영 비즈니스 경영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 업주들은 대부분 영화 쪽에 밝은 사람들이며 관련 테크놀로지에 기본기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스크린 설치 외에도 이동 화장실에서 라이브 이벤트 보험, 관객용 주차공간 등 마련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며 소음 및 환경규정 관련 퍼밋도 미리 내 두어야 하는 등 걸린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력이 쌓일 때까지는 수입보다 경비가 더 드는 경우가 많아 아예 비영리기관으로 등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스몰비즈니스로는 전망이 밝다고 오픈 에어의 다나 슈왈츠는 확신한다. 현장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중노동’을 감수하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점점 인기가 높아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는 것. 북가주 소재 ‘필름 나잇 인 더 팍’사의 경우 20회 상영에 5,000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기도 했다.
오픈에어 프로덕션
앳워터 빌리지에 소재한 이 회사의 주고객은 야외 무료 영화상영 행사를 갖는 커뮤니티 단체와 시정부, 그리고 대학들이다.
가격은 스크린 크기에 따라 다른데 16x9피트 1,800달러, 25스퀘어피트 2,800달러, 40스퀘어피트 3,800달러를 차지한다.
영화 대여가격은 관객 수와 행사 성격에 따라 다른데 오픈에어의 경우 1회 상영당 30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야외상영으로 가장 인기있는 영화는 ‘영 프랑켄스타인’ ‘투시’ ‘조스’ ‘카스’ ‘그들만의 리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구니스’ ‘캐디색’ ‘마이 페이버릿 이어’ ‘스타워스’ ‘ E.T.’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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