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가 미국 증시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AP 통신은 미국 증시가 과거의 대선 직후에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탔던 것을 상기시키며 일반적으로 선거 이후에 약 두달간 주가가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 역시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된 후 미국 증시의 단기 상승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보통 민주당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4년 재임기간동안 평균적으로 33%의 주가가 상승했으나 공화당 측은 17% 상승에 머물렀다.이처럼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훨씬 높게 주가 상승에 기여하는 것은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 후에 공약으로 내세웠던 증시 및 규제 강화 정책을 완화시키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반해 공화당 당선자들은 작은 정부와 자유방임적 경제정책 등의 공약을 지키지 못했던 경우가 다반사다.실제로 이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인 미 증시는 선거를 하루 앞둔 3일 보합권 상태에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지수는 두달만에 최소 변동폭을 나타난 것으로 전주말 종가대비 5.18포인트 하락한 9319.83으로 거래를 마쳤다.그러나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는 5.38포인트, 0.3% 오른 1726.33을 기록, 소폭이나마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광범위 대형우량주 지수인 S&P500지수가 2.45포인트, 0.25% 하락한 966.30을 기록했다.그러나 투표가 시작된 4일 사상 최대의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며 그동안의 예측에 큰 변화 없이 오바마 후보의 승리가 점점 확실시됨에 따라 다우지수는 한때 300포인트 상승하는 등 월가의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는 월가의 잇따른 도산으로 올해 들어 다우지수가 무려 32%이상 폭락했기 때문에 대선 이후의 주가 상승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에 따르면 오바마의 당선으로 대처 에너지 관련주들과 미국의 ‘인프라스트럭처’ 개발 관련주들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환경과 ‘바이오텍’ 관련주들도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의 당선에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WSJ은 1930년대 대공황기에 취임했던 공화당 루스벨트 대통령의 경우 그가 집권 초기부터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며 취임 첫해에 다우존스지수를 86%까지 끌어올린 사례와 민주당이었던 루스벨트 대통령은 12년 재임 기간 동안 주가 상승률이 무려 194%를 기록했지만 당선 직후부터 취임까지 주가가 17% 폭락했고 1933년 3월 4일 취임 이후에 열흘간 증시 거래가 중단되기도 한 사례를 들었다.
따라서 월가 분석가들은 증시의 선거 직후 단기적 차원의 주가 상승은 특정 후보의 정책에 대한 월가의 선호도 보다는 결과 예측이 불확실했던 대선이 끝남에 따른 미래에 대한 ‘안정감’이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어 이번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앞으로 증시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는 장기적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결론이다.
■ 금융위기 해결 유엔주도로 진행돼야
유엔총회서 경제전문가들 지적
<유엔 본부> 유엔총회에서 30일 금융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한 참석 회원국들과 경제 전문가들은 유엔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금융위기 대처 활동을 주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조세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번 금융위기가 지구적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으므로 지구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또 다른 ‘브레턴 우즈’ 체제의 순간에 있다고 유엔총회에서 연설했다.
브레턴 우즈 체제는 1944년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턴 우즈에서 체결된 국제 협정을 지칭하는 말로 이를 통해 IMF와 세계은행이 국제 금융시장의 관리기구로 창설됐고 국제 통화 체제의 근본 골격이 형성됐다.유엔총회의 금융제도 개혁 태스크포스를 이끌고 있는 스티글리츠 교수는 IMF나 세계은행, 혹은 다른 기관들이 개발도상국들에 강요했던 정책들과 반대로, 시장 자유화는 약속했던 성장 대신 불안정성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또 전세계가 10년 전 아시아에서 벌어졌던 금융위기의 교훈을 망각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스티글리츠 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또 금융위기 대응이 특정 국가들의 주도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보였다.미겔 데스코토 유엔총회 의장은 비공개 모임에서 만들어진 불완전한 정책이나 임시방편으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며 모든 나라들이 민주적으로 참여해 해결책을 도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전직 유엔 관리이자 개발 문제 전문가 사키코 후쿠다-파는 현 체제가 가난한 나라나 가계에 부담을 전가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130개 개발도상국을 대표해 발언한 존 애시 유엔 주재 앤티가바부다 대사는 일부 국가가 이번 위기를 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제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도 선진국들이 개도국의 희생을 발판삼아 자구책을 마련해서는 안된다며 상층부를 도우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은 그동안 여러 차례 부정돼 왔다고 말했다.이날 회의는 금융위기 해결 과정에서 유엔의 역할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신용일 기획취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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