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를 확 바꿔 보겠습니다.’
사상 첫 여성 회장이냐, 아니면 1.5세냐. 워싱턴 한인연합회장을 뽑는 선거전의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지난 29일 입후보 등록을 마친 홍일송, 김영천 후보는 선거 사무실을 얻고 조직을 갖춰나가는 등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선거 대장정에 돌입했다.
양측은 모두 ‘개혁’을 선거의 핵심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양보할 수 없는 전면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기호 1번 홍일송 후보(45)는 일찌감치 서울플라자 205호에 사무실을 얻어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현 한인연합회의 서경원, 이상배 부회장과 호남 향우회 인사들이 주축이 된 캠프는 5일경 선대본부 조직과 공약을 1차 발표할 예정이다. 6일 저녁에는 버지니아 후원의 밤을 팰리스 식당에서 개최, 지지세 확산에 나선다. 또 금명간 메릴랜드에서도 후원의 밤을 개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 후보도 맨투맨 접촉을 늘리고 주요 행사마다 찾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홍 후보 캠프는 자금난과 함께 중량급 인사들 영입 문제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선거참모인 서경원씨는 “워싱턴을 바꿔보겠다는 취지에 동감하는 인사들에 역점을 두고 조직을 구성,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기호 2번 김영천 후보(57)는 한발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4일 선거 사무실을 한인연합회관이 위치한 오피스 콘도(7002 K Little River Turnpike)로 확정한 김 후보 캠프는 5, 6일경 선대본부 발대식을 겸한 개소식을 갖고 공식 발진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한 축구대회장을 돌며 유권자들의 민심잡기에 나섰던 김영천 후보 측은 한인사회를 새롭게 하겠다는 개혁을 캐치프레이즈로 확정했다.
한 참모는 “한인회에 염증을 느끼고 실망하는 많은 동포분들의 염원을 바탕으로 한인회와 한인사회를 새롭게 바꿔보겠다”며 “선거운동도 구태의연하거나 마타도어를 버리고 참신한 선거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개인플레이 선거전에 치중해오며 소강상태를 유지해오던 양측의 선거전은 그러나 4일부터 전면전 양상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
포문은 홍일송 후보 측에서 열었다. 워싱턴 지역 6개 향우회(강원, 영남, 중부, 제주, 충청, 호남) 회장들의 지지 광고전을 통해 세 확산에 나선 것이다. 이에 김영천 후보 측에서는 일부 향우회장 명의가 도용됐다고 주장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참모는 “몇몇 분의 이름을 허락 없이 선거전에 도용하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게 차세대 지도자를 표방하는 1.5세의 선거방식”이냐고 홍 후보 측을 꼬집었다.
조직 구축과 세 선점 과정에서 빚어진 이번 충돌은 향후 조직확산 과정에서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선관위(위원장 박을구)는 4일 낮 양측 후보 선거 책임자를 불러 선거운동원들의 선관위(한인회관)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또 인신공격 자제와 선거 포스터 제작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박을구 위원장은 “공명선거 차원에서 양측 운동원들이 한인회관에 들락거리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앞으로도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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