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8년에 염증...유권자들 변화 선택
유권자들은 변화를 선택했다.
미국에서 언젠가는 소수계 대통령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지만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선출은 대부분 정치 분석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현실로 다가섰다. 불과 1년 전 오바마는 흑인 유권자들 가운데서도 선출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널리 예상됐던 실정이었다.
오바마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 미국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것은 그가 내세운 희망과 변화의 메시지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8년 집권 끝에 유권자들이 변화를 갈망하는 시류에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공황 이래 최악의 금융위기와 80년대 이래 최악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경기침체, 끝이 보이지 않는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로비스트들과 월스트릿의 정치적 영향,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처 등에서 나타난 정부 부실운영, 미국의 글로벌 이미지 추락, 9.11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을 7년째 잡지 못하고 있는 대테러전 등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민심이 지배적이었다.
AP통신이 4일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미국 투표자들 가운데 부시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지지한 사람은 5명 중 1명에 그쳤다 10명 중 6명은 경제를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는데 이중 대부분이 경제 상황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투표자들의 3분의2는 앞으로 의료보험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냈고 10명 가운데 최소 4명은 지난 4년간 가정 재정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투표자들은 3분의1꼴로 워싱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를 가장 원했다고 밝혔고 경험을 더 중시 여긴 투표자들은 5분의1에 불과했다.
민주당, 의회 장악...정국 주도권
슈퍼60석 달성은 미정....주지사도 앞서
4일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향후 의회 정국을 주도하게 됐다.
100명 의원 가운데 35명을 교체하는 상원선거 경우 5일 0시 현재 민주당은 오리건, 알래스카, 미네소타, 조지아 등 개표 완료 안된 4개주를 제외한 지역에서 56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현재 4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7석을 추가 확보, 앞으로 개표 결과에 따라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받지 않고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슈퍼 60석’ 달성까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정원 435명을 전원 재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239석을 차지하며 공화당을 크게 앞질렀다. 156석을 얻은 공화당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나머지 40석 모두를 확보한다 해도 사실상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게 된 셈이다.
모두 11명을 선출하는 주지사 선거에서는 초반부터 양 당이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지만 민주당은 노스캐롤라이나, 몬테나, 뉴햄프셔, 웨스트버지니아, 델라웨어 등에서 강세를 보이며 5일 0시 현재 민주 7명, 공화 4명으로 주지사 선거 역시 민주당이 휩쓴 상태이다.
공화당은 인디애나, 노스다코타, 유타, 버몬트 등 4개 지역만 우세를 보였다. 개표가 가정 먼저 완료된 델라웨어 주지사 선거 경우 민주당 후보가 68%대 32%로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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