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아이버슨(오른쪽)의 가세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득점 기계’아이버슨 영입…너기츠와 트레이드
빌럽스 덴버 복귀
플레이오프 진출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두 NBA 구단이 시즌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동부 컨퍼런스 결승 단골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서부 컨퍼런스 1회전 탈락 전문 덴버 너기츠가 수퍼스타 가드를 맞바꾸는 초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피스톤스의 조 두마스 구단사장은 지난 시즌 동부 결승에서 패한 후 열을 받아 “트레이드 못 할 선수가 없다”며 팀에 변화를 줄 것을 예고했던 대로 3일 초대형 트레이드의 방아쇠를 당겼다. 2004 챔피언십 시리즈의 MVP였던 포인드카드 찬시 빌럽스(32)에 베테랑 파워포워드 안토니오 맥다이스와 올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으로 뽑은 7피트1인치 장신 세네갈 출신 루키 센터 체이크 삼브를 얹혀 덴버로 보내고 ‘득점기계’ 앨런 아이버슨(33)을 영입했다.
오프시즌에는 마음에 드는 오퍼가 없어 감독만 플립 선더스에서 무명 마이클 커리로 바꾸고 침착하게 기다린 것뿐이었다.
너기츠는 아이버슨-카멜로 앤서니 ‘슛-슛’ 콤비로 2년 연속 플레이오프 1회전 탈락의 수모만 당한 결과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슈터와 슈터보다는 슈터와 패서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판단, 보다 전형적인 포인트가드인 빌럽스를 ‘재영입’한 것. 콜로라도대 출신인 빌럽스는 1998~99, 1999 ~2000년 시즌에도 너기츠에서 뛴 적이 있다.
두마스 피스톤스 구단사장은 위험부담이 큰 ‘리사이클링’으로 여러 번 재미 본 사람이다. 2004년에는 ‘테크니컬 파울 전문’ 라쉬드 월래스를 영입, 선수 시절이었던 1990년 이후 처음으로 피스톤스를 NBA 정상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몸이 너무 약해 NBA에서는 절대 안 통한다는 리처드 해밀턴을 제리 스택하우스와 맞바꾼 트레이드도 성공작이었다.
피스톤스는 아이버슨과 ‘궁합’이 안 맞을 경우 계약기간이 1년밖에 안 남은 아이버슨과 결별하면 그만이고 로드니 스터키란 ‘미완의 대기’ 포인트가드가 있어 잃을 게 없다는 자세다. 맥다이스의 공백도 아르헨티나 대표팀 포워드 월터 허만이 충분히 메울 전망이며 맥다이스는 너기츠에 방출을 요구한 뒤 피스톤스로 돌아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너기츠는 이미 한 번 팀을 떠나게 내버려뒀던 빌럽스의 연봉부담이 훨씬 크다. 빌럽스는 지난해 4년간 4,600만달러 계약 연장에 합의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날로 발전해가고 있는 J.R. 스미스의 ‘앞차’를 치워줘야 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피스톤스는 아이버슨과 같이 이력서가 화려한 수퍼스타를 영입하며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조지타운 출신으로 199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필라델피아 76ers에 지명됐던 아이버슨은 신인왕 데뷔 이후 2001년 MVP로 선정되는 등 이미 역대 득점랭킹 20위까지 올라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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