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을 위주로 사역하고 있는 에즈라 장 목사.
프린스턴 통신(박현숙 통신원)
프린스턴에서 약 30분간 북쪽으로 올라가면 럿거스 주립대학이 보인다. 그 대학이 위치하고 있는 리버로드 근처에 태극기가 입구에 선명히 걸려있는 두란노 교회가 있다. 본 통신원이 지난 15일 찾은 이 교회에는 15명의 젊은이들이 사택에 모여들어 목회자 사모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화기애애하게 교제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이 교회를 섬기고 있는 에즈라 장(장 종철)목사는 한국에서 교사로 학원을 운영하는 아내와 LG에 근무하면서 개척교회를 시작한 목사를 도우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가 맡은 사역은 학교와 병원, 그리고 공단에 들어가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었다. 그런데 그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고 영혼구원의 열매가 지속적으로 맺어졌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주의 종으로 부름을 받게 된 데에는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
장 목사는 직장생활을 하던 친구가 신학을 한다고 회사를 그만두어 축하 겸, 위로 겸 저녁 식사를 하고 배웅하고 돌아서면서 아내에게 그냥 막연하게 “야! 부럽다.”고 한 말 한마디 때문에 목회자가 된 케이스다.
장 목사는 세상에서 완전히 망하거나 잘못되면 신학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편견에 몹시 거부감이 일어 하나님께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잘 되는 것 포기하고 시키는 대로 하나님이 원하는 일을 해보겠다고 서원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돈 버는 일들이 잘되어 약속대로 정리하고 신대원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한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청소년 때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방황하고 고통스러워했던 장 목사가 복음을 깨닫고 자신을 존중하게 된 것은 80년대 말 성령운동을 하는 때에 기도원을 다니면서 영적인 경험을 하고 난 뒤부터라고 한다. 그래서 그는 과거에 자신과 비슷한 청년들을 볼 때 가슴에 불이 붙는 것 같은 느낌이고 도와주고 싶다.고 말한다.
장 목사가 캠퍼스 사역을 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는 한국에서 대학원 재학 시, 해외 연수차 유럽을 갔을 때 대학 앞에 일본인들이 자기 나라 유학생들을 위해 건물을 마련해 놓고 그 나라 문화나 역사나 종교에 대해 공부하도록 하는 것을 보고 나서였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 유학을 럿거스 대학에 와보니 캠퍼스 주변 각국의 센터 건물에 자국의 언어로 표기 하거나, 국기로 장식된 것이 보였다. 그러나 한국인을 위한 센터는 안보이더라는 것. 처음에는 생태학과 신학에 관련된 학위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이나 목회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10년 전, ‘유학생들과 1.5세들을 섬기는 교회’로 세 가정과 함께 교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럿거스에서 코리언 어메리칸 미니스트리로 8년 동안 섬겨오고 있다 한다. 이를 기초로 이 교회는 유학생들에게 ‘신앙의 첫 그림을 잘 그려 보내는 교회’로 알려져 있다는 것.
장 목사는 캠퍼스 사역의 특징을 잘못된 습관을 고치거나 어두운 자아상을 밝게 해 주는 일, 교회에 관한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투자사역으로 꼽는다. 당장 열매를 기대하지 않는 사역이기 때문에 절대 서두르지 않고, 오히려 언젠가 다른 곳에서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을 기대하고 모판에 모종을 기르는 작업으로 이 사역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민감한 청년 때 자기를 발견하고 해석하지 못하면 내면이 굳어버려 변화를 경험하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한다. 장 목사는 “그저 조건 없는 친절과 사랑으로 교회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나 반감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다. 그래서 복음 보다 우선 먼저 유학 와서 부모 떠나 외로운 학생들에게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장 목사는 학교나 집안팍 생활에서 아이들의 필요한 사항을 충족시켜 주면서 엄격하고도 자애로운 아버지상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 사역의 특성은 영력과 지력, 그리고 체력과 인력, 경제력 순으로 힘을 키워주는 커리큘럼으로 양육하고 훈련하는 것이다. 이런 훈련을 통해 이제 장 목사는 몇번 말을 건네면 학생들의 고민과 필요를 금방 간파할 수 있다 한다.
‘경제적 가치로서의 학교교육’은 결국 목적 없이 자본축적을 위해 상업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진 사람으로 만들어 버려 정말 안타깝다고 장 목사는 말한다. 아울러 공부하는 목적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덧 붙인다.장 목사는 인간관계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신앙생활이 되도록 기독교는 항상 보다 나은 삶의 방식이자, 가치체계임을 가르치고 있다 한다. 어려서 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다는 장 목사는 늘 모국을 가능성과 희망의 나라로 생각, 그의 애국심은 처음 목회를 시작할 때 길가에 보이도록 태극기를 걸어 놓을 정도이다.
장 목사의 바람은 캠퍼스 사역을 위한 센터를 세워 주중에는 지역사회가 사용하고 주일에 모여 예배드리는 공간을 확보, 한국문화체험 행사를 병행하고 싶은 것이다. 그에게는 특히 음식으로 내조하는 아내와 더불어 교회식구들, 목장을 섬기는 목자들과 사역팀인 권사, 집사 외에, 슬하에 보스턴 버클리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외아들이 있다. 이 교회는 이번에 지체장애를 돌봐 주는 작은 개척교회를 돕기 위해 사랑의 기금을 헌금하기도 했다.
두란노교회는 그동안 약 2에이커 되는 곳에 예배처소를 두어왔는데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타운에서 허가가 나오지 않자 럿거스 대학의 배려로 예배처소를 학생회관(뉴 브런스윅 칼리지 에비뉴 학생회관 411호)으로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껏 사용하던 예배처소(954 River Rd. Piscataway)는 교육관을 겸한 친교실의 기능을 담당한다. 주중에는 각 캠퍼스 학생회관에서 학생들이 그룹으로 모이고 있다고. E-mail: exodus007@hotmail.com Tel: 732-878-1144/6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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