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립대들이 경제위기로 덕을 보고 있다고 한다.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생들이 비싼 사립대학 대신 등록금이 저렴한 주립대학을 선호하면서 주립대의 입학 지원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주립대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칼리지의 입학률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USA투데이지에 따르면 올해 칼스테이트 대학 캠퍼스들 입학 지원서가 지난해보다 15% 늘었으며 뉴욕주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주립대인 빙햄튼의 경우 벌써 지원자수가 지난해에 비해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확한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미 전국의 커뮤니티 칼리지 입학률은 예년에 2~4%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인 학생들이나 부모들에게 주립대나 커뮤티니 칼리지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나 가는 학교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 ‘간판’과 ‘내세우기’ 문화에 젖어 있는 많은 한인 학부모들은 매년 이맘때면 이웃 자녀가 어떤 대학에 입학원서를 보냈는지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갖는다. 자녀가 주립대에 원서를 제출했다는 사실 자체를 가문의 ‘치부’로 삼는 어처구니없는 학부모들도 있다.
사실 학자금 부담을 줄이는데 주립대나 커뮤니티 칼리지만큼 좋은 곳도 없다. 칼스테이트의 경우 풀타임 학생의 1년 학비는 3,048달러(2009년 학기)에 불과하다. 교사 자격증 등 전문 교육이 필요한 학과의 경우 일반 학부 학비에서 1년에 500달러 정도만 더 지불하면 된다. 이는 UC에 비해 1만달러 정도 저렴함은 물론 다른 주의 주립대학에 비해서도 매우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점 당 20달러인 가주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비는 4년제 사립학교에 비해서는 20분의1도 안 된다. 2년 동안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하고 UC 편입에 성공하면 4년 재학 기준으로 학비가 5만달러 정도 절약되며 사립학교 편입의 경우에는 7만~12만달러의 학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학비 외에도 주립대의 또 다른 장점은 무엇보다도 취업 때 즉각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현장위주의 실무교육에 있다. 한인 특히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업인 교사나 간호사로 취직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칼스테이트를 통해 자격증을 받는 것이다.
주립대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대학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감당하기 힘든 대학 학비를 최대한으로 절감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방법이다. 명문대 UC만을 고집하기보다 현명하고 차분하게 자녀의 대학 진학을 생각해 봐야 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본다.
백두현
특집 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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