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르그스키의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가 지난 22일부터 SF오페라에 의해 공연되고 있다. 세계적인 베이스 사무엘 렘뮤이가 보리스 역을 맡아 열창하고 있는 이 작품은 근래에 드문 극찬 속에 공연이 열기를 뿜고 있다. 우선 사무엘 렘뮤이의 걸쭉한 목소리가 주인공역을 탄탄히 받쳐주고 있어 드라마틱한 감동을 더해 주고 있으며 러시아 출신의 조역들의 목소리 또한 절찬 받으며 손색없는 공연을 이끌고 있다. 드라마틱한 박력, 야성적인 힘, 러시아 역사를 주제로 극적인 재미 또한 뛰어난 이 작품은 무소르그스키가 1868년에 착수하여 1874년까지 6년 간에 완성한 러시아 최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줄거리는 푸시킨의 사극에 의거, 1598∼1605년에 걸친 제정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일어난 폭군 이반 사망 이후의 사건을 그리고 있다. 1591년 이반의 막내 아들 드미트리가 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자, 표면적으로는 단순사고였으나 많은 사람들은 삼촌 보리스 고두노프가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살해한 것으로 믿는다. 마치 세익스피어의 ‘멕베드’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고뇌와 갈등이 길게 이어지다가 결국 광기로 죽어가는 보리스의 마지막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전 4막 7장으로 되어 있는 이 작품은 1870년에 완성됐으나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 측에서 여성 주역이 없다는 이유로 상연을 거부, 작곡가는 2년후 제 2 회 개정판을 냈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게 된다. 작곡가 사후에 림스키 코르사코프 등 여러 작곡가에 의해 개작 수정을 가해진 이 작품은 근래에 들어 원작 그대로를 상연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SF오페라는 이번 공연에서 원작을 그대로 사용, 야성미 넘치는 박력을 선사하고 있다고 극찬 받고 있다.
▲남은 공연 스케줄 : Thu Oct 30(7:30 pm), Sun Nov 2 (2 pm), Tue Nov 4 (8 pm), Fri Nov 7 (8 pm), Wed Nov 12 (7:30 pm), Sat Nov 15 2008 (8 pm) ▲장소 : 워 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 ▲티켓 문의 : www.sfopera.co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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