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샛별 한국문화원 ‘2008 나래’공연에 1,000여 관객 매료
70여 단원, 16개 마당 선봬
전통 종합예술제 승화 평가
새벽에 뜨는 샛별이 시애틀의 늦가을 밤을 매료시켰다.
샛별 한국문화원(원장 최지연)의 연례‘2008 나래’공연이 펼쳐진 26일 저녁 워싱턴대학(UW) 미니홀을 찾은 관객들은 숨죽임과 박수갈채를 반복했다.
입양아 부모와 외국인 등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1,000여 관객은 숨을 죽인 채 2시간여동안 펼쳐진 16개 마당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한국 전통 옷과 춤ㆍ소리ㆍ연주에 흠뻑 빠져 들었다.
이들은 한국의 무지갯빛 전통 의상에서 독특한 화려함을 맛보았고, 가슴 저리는 듯한 대금 연주에선 뭉클한 애잔함을 느꼈고, 홀이 떠나갈 듯 울려퍼지는 타악기 연주에선 한민족의 흥에 도취되기도 했다.
공연은 대금독주로 막을 올린 뒤 궁중무용이 민중속으로 내려와 화사함으로 재탄생한 민속춤 ‘금수강산’,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곡을 붙인 ‘가야금 병참, 한국의 부채의 묘기를 담은 ‘부채춤’으로 이어졌다.
샛별의 단골 메뉴로 사계절 변화를 통해 인생을 표현한 ‘숲’, 우주 속에서 한민족의 시작과 부흥을 표현한 북춤인 ‘태초에…’등도 올해 다시 무대에 올려졌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최 원장의 딸인 시내양이 북한의 악기인 25현금으로, 최 원장 등이 남한의 사물놀이로 ‘옹헤야’를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바람ㆍ폭풍ㆍ천둥ㆍ비 등 4가지 우주조화와 천지창조를 재현한 사물놀이와 한국의 전통 타악기가 모두 어우러진 흥겨운 한마당 잔치로 70여 샛별단원이 총출동한 무대는 막을 내렸다.
최 원장은 “매년 공연하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요청해와 새로운 다짐으로 무대에 서게 된다”며 “나래공연을 아껴주는 많은 분들께 늘 감사한다”고 말했다.
올해 공연을 본 많은 한인들도 샛별공연이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 전통종합예술제로 승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관람객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서 딸을 입양해온 친구를 따라 공연을 보러왔다는 한 40대 미국인 관객은 “내 눈에는 옷이나 소리, 춤, 악기 등 모든 것이 생소하지만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면 뭔가 슬픈 것 같으면서도 전율과 흥분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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