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성당 건강박람회 참가자 예상보다 2배 많아
매모그램 등 특별 진료 영향
어려운 한인경기도 반영된 듯
국제 커뮤니티 보건기관(ICHS) 등이 25일 시애틀 한인성당(주임 정준섭 신부)에서 개최한 건강박람회가 대성황을 이뤘다. 당초 예상보다 2배 정도나 많은 한인 200여명이 찾아 무료진료를 받아 관계자들도 놀랐을 정도다.
오전 8시30분 무료 진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조금이라도 일찍 진료를 받으려는 한인들이 몰리면서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ICHS의 베로니카 김 여성예방의료서비스 조정관은 “3년째 1년에 두 차례 정도씩 한인 대상 무료진료 건강박람회를 열고 있는데 이처럼 많은 사람이 몰려오기는 처음”이라며 “한인들의 의료수요가 이처럼 큰 줄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혈압측정과 혈당ㆍ콜레스테롤ㆍ골다공증 등 기본검사는 물론이고 한인들이 많이 앓는 B형간염 검사도 받으며 건강을 체크하는 한편 메디케어에 대한 상담도 받았다. 특히 여성들은 매모그램을 통한 유방암 검사와 자궁암 검사도 함께 받으며 만족했다.
에드먼즈에 사는 허모씨는 “일반 병원에 가서 암 검사를 받으려면 몇 백 달러는 들 텐데 신문을 통해 건강박람회 소식을 듣고 성당을 찾아왔다”며 “요즘 경기가 안 좋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몸도 안 좋았는데 검사를 받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김 조정관은 이처럼 한인들이 많이 몰린 것은 스위디시병원이 여성들의 유방암 X-레이 무료 촬영을 위해 매모그램 시설을 지원하고 골다공증 검사 등 일반적인 무료진료 때는 받기 힘든 특별 진료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인 2세 위주로 돼있는 한인의료전문인협회(KAHPA)와 시애틀대학(SU) 간호학과 신모경 교수 등이 이끈 한국인 간호사 등이 직접 나와 통역서비스까지 제공해준 것도 한인들에게는 큰 보탬이 됐다. 이날 자원봉사로 참여한 의료진만 40여명에 달했을 정도다.
특히, 한인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의료보험이 없는데다 최근 경기상황마저 나빠져 병원을 찾지 못하는 한인들이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건강박람회에 참여한 외과전문의 헬렌 김 KAHPA 부회장은 한인의사 가운데 분야별로 많은 전문의들이 있다며 “한인 전문의를 찾으면 상담이나 치료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CHS는 내년 봄에도 한인들을 대상으로 무료건강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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