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다우 9,000선 유지하면 희망있다
21일 뉴욕증시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반등 하루만에 하락했다. 잠정집계결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 보다 231.77 포인트 (2.50%) 하락한 9,033.66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의 주가가 지난 20일 큰 폭으로 상승, 다우지수 9,200선을 회복하며 시장 반등 기대가 일고 있어 지금까지 ‘사이드라인’에서 동향을 지켜만 보고 있던 투자가들이 과연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우지수가 9,000선을 넘어 마감된 것이 4거래일 만에 처음이라는 점과 만일 이번 한주 동안 시장이 9,000선을 계속 지킬 경우 7,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이라는 구제금융수정안이 실제로 서서히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잠정집계결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413.21포인트(4.67%)나 급등한 9,265.43으로 마감됐고 나스닥은 58.74포인트(3.43%) 상승한 1,770.03을, 스탠더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4.85포인트(4.77%) 오른 985.40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날 구제금융수정안의 효력 기대 이외에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방의회 공청회에 참고증인으로 출석, 경기 하강의 위험이 상존하는 현재 미 연방의회가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하는 것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해 현재 민주당 집권 의회가 검토하고 있는 1,5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큰 힘을 입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주도하고 있는 경기부양법안은 지난 6월 납세자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 시장에 달러를 투입하는 1차 지원에 이어 내년 초 또 다시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투자가들은 2차 지원이 소비자들의 지출과 저축으로 이어져 침체된 경기 회복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또 이날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9월 경기선행지수가 전달의 0.9% 하락(수정치)에서 0.3% 상승으로 크게 개선됐다고 밝힌 것에 힘을 입었고 3개월 만기 달러화 리보(런
던은행간 금리)가 0.36%포인트(36bp) 떨어진 4.06%를 기록,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과 하루짜리 달러 리보가 1.51%로 전주말보다 0.16% 포인트(16bp) 떨어져 4년 만의 최저 수준에 달한 것을 투자가들이 신용경색이 완화된다는 조짐으로 풀이해 ‘매입’ 심리가 부추켜진 도움을 얻었다.
실제로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텐터드앤드푸어스는 세계 각국 정부의 구제금융 조치로 인해 은행산업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부시 대통령도 이날 루이지애나 상공회의소에서 기업인들과의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의 태도가 공황 직전 상황까지 갔다가 지금은 많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곧 금융시스템에 공급되는 유동성과 변화의 효과가 일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해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미 행정부 조치들의 성과를 강조했다.이 같은 분석은 그동안 현금 및 국채에 몰렸던 자금이 주식시장 등 투자상품 쪽으로 서서히 회
귀하기 시작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이 비록 단기적으로는 ‘롤러코스터’ 타기를 피하지는 못하겠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점차적으로 상승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일고 있다.
한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 17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다른 투자자들이 욕심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다른 투자자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부리라”며 자신이 개인 계좌를 통해 최근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주식 시장 회복 전망에 투자가들의 기대를 부추키고 있다.<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마켓워치’, 악세장에서 살아남기
뉴욕 금융시장 분석 뉴스 서비스 ‘마켓워치’는 20일 워런 버핏이 최근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강조한 “다른 투자자들이 욕심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다른 투자자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부리라”는 역발상 투자론을 언급하며 투자가들이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마켓워치는 첫 번째 방법으로 ▲‘자유로운 현금의 흐름’을 꼽았다.
젠센 포트폴리오의 롭 멕이버 매니저는 “현금 비중이 탄탄한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금의 흐름은 주당순이익보다 조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금자산이 많은 기업은 적극적인 투자나 기업 인수에 나서는 등 선택의 폭이 넓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부채가 아예 없거나 낮은 기업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마켓워치는 지난 10년간 호황을 누렸던 부동산과 에너지, 금융, 상품, 이머징마켓 등은 낮은 이자와 자금의 수혜를 누렸지만 이제는 신용을 되찾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수나 합병보다는 자력.
앨프랭크펀드의 존 버킹햄 매니저는 “현 상황에서 볼 때 인수나 합병을 통해 자금을 모색하는 회사들보다는 자력으로 버텨낼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시장점유율 또한 요즘 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국내 또는 세계적으로 독점적 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은 시장이 좋지 않을수록 진가를 더 발휘하기 때문이다. 스미스바니의 마셜 캐플런 수석전략가는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오래갈 수 있는가를 내다보는 것”이라며 정유기업이나 일부 기술주의 장점을 예로 들었다.
▲마켓워치는 아울러 유능하고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경영진이 있고 본질적 가치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핏은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투자심리 또는 전반적인 경제가 개선되는 것을 목격하기 전에 주식시장은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확실한 때를 기다리다 보면 그 때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엔, 세계 금융개혁 태스크 포스 구성
<유엔본부> 유엔이 글로벌 금융위기 대처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구엘 데스코토 유엔총회 의장이 20일 세계 금융제도 개혁 방향을 연구하는 태스크포스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데스코토 의장은 현 금융위기가 국가·지역적 차원의 단편적인 대응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유엔이 이끄는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태스크포스의 수장으
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를 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30일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금융위기 패널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 패널에는 벨기에의 사회학자 프랑수아 우타르, 인도 경제학자 프라밧 파트나이크, 에콰도르 경제정책부의 페드로 파에즈 등도 참석한다.
스티글리츠 교수가 이끄는 세계 금융제도 개혁 태스크포스는 국제 금융 시스템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를 거쳐 보다 나은 국제경제 질서 확립을 위해 유엔 회원국들이 취해야 할 조치들을 마련해 권고할 계획이다.이러한 방침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다음 달 미국에서 세계 주요 8개국(G8) 금융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뒤 나왔다.
데스코토 의장은 선진국들의 금융위기 공동 대응 모색을 환영했으나, 현 국제경제질서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이익이 정당히 대변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제 금융 시스템의 개혁이 훨씬 더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