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8 D-21
대통령 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 경쟁상대인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최고 10% 포인트 정도 앞서며 종반 판세를 장악, 오바마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다. 13일 발표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8~11일 945명의 등록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늘 투표하면 누구를 찍겠느냐”는 설문에서 오바마 후보는 53%의 지지를 획득, 43%에 그친 매케인 후보를 10% 포인트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오바마 측 대의원 270명 확보 과반 넘어
한인 36% 아시안 41% “오바마 지지”
매케인 15일 마지막 TV 토론에 ‘사활’
오바마 후보는 또 유권자들의 투표성향과 상관없이 단순 호감도에서도 매케인 후보를 64% 대 52%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첫 흑인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반응이 상당히 희석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 조사에서도 오바마 후보는 50%의 지지를 얻어 43%를 획득한 매케인 후보를 비교적 크게 앞섰고 CNN방송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49% 대 41%로 매케인을 압도했다.
특히 간선제인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대의원 수 확보에서 오바마 후보는 이미 과반인 269명을 웃도는 270여명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돼 대선승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화당 내부에서도 매케인 회의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 2000년과 2004년처럼 이번 대선도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지만 결국 오바마의 대승(landslide)으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매케인 입장에서는 15일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에서 열리는 3차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KO 펀치’를 날리지 못한다면 남은 선거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역전 승리는 물 건너갈 공산이 커 보인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해 볼 때 매케인이 TV토론을 통해 판세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을 비쳐진다. ABC-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TV토론으로 후보자에 대한 판단을 바꿨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는 대답이 60%에 달했다.
◆클린턴 부부 공동 유세
“우리는 부시 가문이 남긴 폐허를 딛고 재기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라이벌인 조지 부시 대통령 가문이 속한 공화당 집권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12일 대선 본선 개시 이후 첫 공동 유세몰이에 나섰다.
빌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은 이날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가 자신의 고향이며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노동자 밀집 거주지인 스크랜튼에서 벌이는 유세에 함께 참석,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힐러리 의원은 경선 당시 자신의 경쟁자였던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의 지지 피켓을 든 노동자 및 여성 유권자들 앞에 선 채 “무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기엔 이번 선거가 너무나 중요하다”며 “실수해선 안 될 때다. 과거에도 우리는 이겨냈다. 미국은 부시 가문이 남긴 폐허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지지 성향 노동자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높은 클린턴 전 대통령 또한 “누가 최고의 공약을 내세웠고, 누가 가장 직관력을 갖췄으며, 누가 금번 도전에 대처할 능력을 가졌는지 자문한다면 역시 답은 ‘오바마’”라며 “힐러리와 내가 이 자리에서 그를 지지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외쳤다.
◆아시아계, 오바마 후보 지지
한인들 비롯해 아시아-아메리칸들은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 보다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이들의 상당수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고 있어 이들이 몇몇 경합 주에서 선거 결과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4개 대학이 공동 실시한 ‘2008 전국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아메리칸의 41%가 오바마 후보, 24%는 매케인 후보를 각각 지지했고 34%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캘리포니아주의 USC와 UC버클리, UC리버사이드 그리고 뉴저지주의 루트거스대가 8월18일~9월26일까지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아메리칸 4,394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전체 유권자 조사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비율이 약 8%에 불과한 데 비해 이들의 부동층이 34%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이 막판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인 조사대상자 493명 중 36%가 오바마 후보, 27%는 매케인 후보를 각각 지지했고 약 38%는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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