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한 대기업 가전제품 CF에서 상큼한 미소와 함께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대사를 던지며 일약 ‘국민 요정’이 됐던 연예인 최진실씨가 자살했다는 언론보도가 나간후 한국은 물론 그녀를 사랑했던 북가주 한인동포들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씨를 자살로 내몰았던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부에서는 악성 루머와 인터넷 악플도 그녀의 죽음에 한 몫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정선희씨의 남편 안재환씨가 사망한 이후 인터넷에는 최진실이 바지사장을 내세워 사채업을 해왔다 최씨가 안재환씨에게 빌려준 25억원의 사채를 회수하려다 결국 안씨를 죽게만들었다 등 소문이 떠돌았다.
최씨는 지난 2004년 야구선수 조성민씨와 이혼후부터 우울증 증세를 보여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오다 6개월 전부터 양을 늘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두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과 톱스타들이 겪는 ‘위상 추락’에 대한 고민도 커,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여기에 ‘사채 괴담’까지 불거지면서 최씨가 극한 상황으로 내몰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후 최씨의 방에서는 ‘속상하다’는 글이 적힌 메모가 발견되기고 했다.
이번 자살사건과 관련해 ‘루머와 악플’이 우울중 증세를 보인 최진실씨를 자살로 몰고 갔다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만큼은 아니겠지만 북가주지역 한인동포사회에서도 모 주간지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사이트의 ‘자유게시판 ‘을 통해 많은 한인 동포들이 익명으로 비방과 욕을 남기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사이트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순기능 역할을 하는 부분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신문기사, 북가주지역 인물 등을 비방, 공격하는 일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 한인마켓은 물건 값을 정산하며 직원들이 몰래 한 개, 두개의 아이템을 중복으로 계산한다”에서부터 북가주에 거주하는 모 인물은 “XXX 하다”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올라오고 있다.
자신은 재미 삼아, 혹은 들은 얘기를 토대로 글을 남겼다고 할지 모르지만 게시판에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람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방향으로 글을 쓴다고 언론사와 기자를 욕하고 심지어 비방과 욕설로 가득찬 자신의 글을 삭제한 게시판 운영자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는 일부 이용자들은 익명 뒤에 숨어 멋대로 비수를 휘두르는 무책임하고 비겁한 자들이다.
꼭 쓰고 싶은 글이 있다면, 당당히 이름을 밝히고 연락처를 남기는 것은 어떨까. 다른 사람들이 그 글에 대한 평가와 댓글을 달 수 있도록 말이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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