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김동찬 사무총장
박제진 변호사
청년학교 문유성 사무국장
차주범 교육부장
-지난 9일 실시된 뉴욕주하원의원 제22지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한인유권자들은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한인 유권자들의 정치참여 의식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는 가?
▲박제진 변호사(이하 박 변호사)
이번선거에 누가 출마했는지, 어떤 후보가 어떤 정책을 들고 나왔는지를 정확히 알고 투표한 한인 유권자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선거핫라인으로 문의한 한인유권자 가운데 후보의 정책을 묻는 분은 아무도 없었다. 정치참여에 대한 강한 의지만큼 정치참여에 대한 의식수준도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이는 한인 커뮤니티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관위는 보다 많은 예산을 확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야 한다.
▲차주범 교육부장(이하 차 교육부장)
미국은 선거공영제가 실시되고 있지 않아 선거관련 서비스가 태부족하다. 개인이 알아서 홍보해야 하고 개인이 알아서 자료를 찾아야 한다. 한국과 같은 선거공영제 시행을 기대하지만 그때까지는 유권자 스스로가 선거관련 정보를 찾아야 한다. 수동적인 한인유권자들은 정치참여 의식수준을 높여 미국 선거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한인후보 출마여부에 따라 투표율이 영향을 받는 단계가 아닌 인물과 정책을 모두 살피는 한 단계 높은 정치참여 의식수준을 갖춰야 한다.
-유권자센터와 청년학교는 매년 선거 때마다 선거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투표소 문의와 투표자격 문의 등 매번 똑같은 질문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선관위가 해야 할 일을 권익신장 단체들이 대신하고 있는데도 선관위는 예산을 이유로 서비스를 확대하지 않고 있다. 이를 개선할 방법은 없나?
▲박 변호사
뉴욕시 선관위는 예산부족을 핑계로 선거관련 서비스를 확대하지 않고 있다. 1년에 한번, 매년 8월 유권자들에게 발송하는 선거안내문이 선관위가 유권자들에게 직접 제공하는 유일한 서비스다. 하지만 이 안내문조차 출마후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다. 또한 선거일정과 투표소(ED)번호, 주하원의원선거구(AD)번호, 정당표시만 있어 주상원이나 기타 선거에 대한 유무도 확인 할 수가 없다. 때문에 이와 관련된 책임은 1차적으로 선관위에 있다. 하지만 선관위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한인 유권자들은 인터넷이나 선거핫라인을 이용, 정보 찾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문유성 사무국장(이하 문 사무국장)
이민자 권익옹호단체들이 뉴욕시선관위에 소송을 제기, ‘투표소 내 이중언어 통역원 2명이상 배치’ 등 몇 가지 사항을 합의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손도 대지 못했다. 한인유권자들이 한인기관이 운영하는 선거핫라인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히 영어미숙 때문으로 선관위는 이에 대한 서비스를 크게 확충해야 한다. 이와함께 한인유권자들은 스스로 권익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 주소변경 시 반드시 주소변경신청을 해야 하고, 자신의 투표소와 투표자격을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민주당 예비선거에 공화당 유권자가 참가하는 해프닝은 더 이상 없어야 하겠다.
▲김동찬 사무총장(이하 김 사무총장)
선거 전 ‘견본투표용지’를 유권자들에게 발송, 출마후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뉴저지 선관위처럼 뉴욕선관위도 유권자서비스를 확충해야 한다. 서비스 개선 방법을 찾는 선관위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압박해야 한다.
-지난 9일 실시된 뉴욕주하원의원 제22지구 선거에서 그레이스 맹 후보가 사실상 당선, 플러싱지역 정치구도 변화가 불가피 해졌다. 이번 예비선거에 대한 평가와 함께 한인 후보가 다수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9년 뉴욕시 선거’를 전망해 달라.
▲문 사무국장
플러싱 민주당의 비주류였던 그레이스 맹 후보가 주류인 엘렌 영 현 의원을 누르고 당선, 플러싱 지역 정치판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레이스 맹 후보는 승리를 위해 인종차별 경력이 있는 줄리아 해리슨 전 시의원과 손을 잡아 정치적 부담을 안고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내년 선거에서는 존 리우 뉴욕시의원이 한인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존 리우 시의원이 아시안을 대표하는 자신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중국계를 지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2009년 뉴욕시 선거’는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뜨거운 선거가 될 것으로 그 속에서 커뮤니티의 입장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한인 예비후보가 여러 명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인 후보가 선전, 한인 정치인이 배출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에 앞서 한인사회는 정책 중심의 정치력 신장을 이뤄내야 한다.
▲김 사무총장
이번 예비선거는 플러싱 민주당의 주류 정치 그룹, 즉 존 리우 시의원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했다. 지역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더 이상의 계파정치, 파벌정치를 원하지 않는 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뉴욕 아시안 정치력의 시험무대는 플러싱으로 존 리우 시의원은 모델이 돼야 한다. 아시안 정치력 신장의 가늠자가 되는 선거가 바로 내년 실시되는 뉴욕시 선거다. 하지만 한인 정치인 배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마평에 오른 한인 예비후보들 가운데 당의 지지를 확보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내년 선거에서 당의 공천을 받기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당에 진출, 당내 지분을 쌓아나가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에는 한인 대표가 아닌 모든 커뮤니티의 대표라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
▲차 교육부장
플러싱 지역 한인표는 캐스팅 보트지만 뉴욕전체에서는 1%에도 못 미친다. 때문에 지역과 시, 주, 연방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간 연대가 필수적이다. 한인 정치인 배출은 우리가 원하는 정책을 이끌어 내기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 하지만 한인사회는 이 목표와 수단을 혼동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한인 정치인 배출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한인사회의 현안이슈를 정치인들에게 전달,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이다. 때문에 한인사회는 커뮤니티 연대와 풀뿌리 정치력 신장 운동을 더욱 뜨겁게 전개해 나가야 한다.
<사회 및 정리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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