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우드 처치 등 일부 초대형 교회 교인 감소
전문가들 “구경꾼 교인 많아지는 추세”
교회 출석자들 대부분 초급신앙 수준
숫자보다 영적 깊이가 더 큰 문제
지난 수십년 간 폭발적인 교인 수 증가를 기록해 온 개신교 ‘메가 교회’들이 정체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메가 교회는 매주 출석교인이 2,000명에서 2만명 이상에 이르는 거대 교회를 이른다. 영적인 호기심이 많은 구도자들에 예민한 메가 교회의 원조로 일컬어지는 일리노이 사우스 배링턴 소재 윌로우 크릭 교회는 교인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엔진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숫자상으로는 메가 교회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메가 교회 수는 지난 2000년 600개에서 2005년 1,250개로 급증했다고 커네티컷 하트포드에 소재한 하트토드 종교연구소의사회학자 스캇 섬마는 말한다.
‘아웃리치’지의 2008년도 미국 100대 대형교회 리스트에 따르면 이 가운데 가장 작은 교회도 출석교인이 7,000명에 이른다. 그러나 조엘 오스틴 목사의 휴스턴 레이크우드 교회를 비롯한 몇몇 초대형 교회들은 약간 교인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크우드 교회 출석교인 수는 현재 4만3,500명이다.
전문가들은 성장둔화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교회 출석자는 현격히 줄어들지 않았음에도 교회 출석자들의 상당수가 깊은 믿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기보다는 구경꾼들에 불과하다는 징후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거대한 교회를 세울 수는 있다. 그러나 교인들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변화 없이는 기독교의 복음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아웃리치’지의 조사를 담당한 내시빌의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에드 스테처 소장은 지적한다.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움쩍이지 않는다. 교회에 매주 1번 이상 나간다는 사람이 30%에 선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결코’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사람은 증가 추세이다. 교회에 결코 나가지 않는다는 미국인의 비율은 갤럽여론조사의 16%에서부터 시카고대학 전국여론조사센터 실시조사에서 나타난 22%, 그리고 금년도 실시된 엘리슨 여론조사 때의 32%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재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새롭게 응답하는 미국인들은 대부분 1달에 1번 혹은 1년에 몇 번은 교회를 나갔던 사람들이다. 다니던 교회를 떠나던 사람들을 살펴보면 영적인 추구에 있어 다른 해답을 원하거나 설교나 음악, 혹은 패밀리 프로그램들이 자기 스타일에 맞는 교회로 옮겨 가는 경우들이다.
“메가 교회들의 스토리는 사실 성장에 대한 것이 아니다. 헌신의 이동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미 형성돼 있는 자신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기 원한다. 만약 교회가 너무 도전적이거나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움직인다.” 인디애나 대학 부설 ‘종교 및 미국문화 연구소’ 필립 고프 디렉터는 설명한다.
전국적으로 신앙 자가진단 도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윌로우 크릭 교회 연구에 따르면 교회출석자들의 상당수가 초급 신앙으로부터 ‘전적으로 예수에 중심을 둔’ 신앙으로 성장해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앙의 단계는 성경공부와 기도, 그리고 예배에 깊숙이 빠져 들어 있는 단계를 말한다. 이에 따라 윌로우 크릭 교회 설립자이자 담임인 빌 하이벨스 목사는 신의 설교를 모든 신앙수준의 교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전을 던지는 방향으로 바꿨다. 이 교회는 매주 수요일 교회가 가르치고 멘토링을 하는, 영적 성장을 위한 수십 개의 미니클래스를 개설했다.
비즈니스에 뛰어든 메가 교회들
“선교와 재정 건전성에 도움”
지나친 특혜 추구 비판도
지난해 말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문을 연 스포츠복합시설. 풋볼경기장과 400m 육상트랙을 갖춘 이 스포츠복합시설은 개장한 지 한 달여 밖에 안됐지만 오는 2011년까지 주요시간 대 임대계약이 모두 체결된 상태이다. 스포츠 복합시설 옆에 위치한 냉동보관창고는 거대 식품유통업체인 시스코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으며 인근의 다른 창고들도 지역 내 식품업체들에 임대됐다.
이 모든 시설은 4,000여명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한 교회가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시설들로 이 교회는 웬만한 기업에 못지않은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교회들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명분 아래 각종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매주 2,000여명 이상의 신도들이 출석하는 ‘메가 교회’ 가운데 상당수가 순수 종교 활동 이외에 야구교실이나 리무진서비스, 투자 파트너십 구축, 항공 자회사 등 다양한 경제적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 대형교회 가운데 적어도 10개는 자체 샤핑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택지개발에 참여하는 교회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형 교회들은 선교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헌금 위주의 재정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재정확보 다양화 시도라는 말로 경제활동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의 비즈니스 활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세금과 규제 면에서 혜택을 받고 있는 교회가 경제활동에 나서면서 면세대상을 규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으며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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