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원금 적절한 집행여부가 MOCI조사 핵심

댓글 2008-09-0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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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공금유용 여부는 부차적 사안으로 밀려나

‘2002년 한인회관 지붕공사비 처리’를 둘러싸고 빚어진 샌프란시스코지역한인회의 현 25대 집행부와 전 22대 집행부 간 충돌과 관련, 샌프란시스코시장실 직속 커뮤니티투자국(MOCI)이 진상조사에 착수(본보 9일자 A1면)한 것은 이 사건이 사실상 한인사회 내부의 조정이나 타협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이제는 갈등 당사자들이 어떤 형식으로든 봉합을 한다 해도 MOCI는 MOCI 방식으로 조사를 하게 돼 있고 그 결과에 따라 ‘매우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해당공사비 지원자의 자격으로 시 당국이 개입함으로써 사태의 국면은, 이번 사태를 표면화시킨 측이 의도했든 안했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뀌게 됐다. 우선 사안의 핵심이 달라졌다.

현 SF한인회 박영규 수석부회장이 지난 2일 정기이사회에서 6년 전 지붕공사비 처리에 의문(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안건으로 상정, 당일 이사회 결의 형식을 빌어 현 한인회 차원의 진상조사위 구성되고, 이에 반발해 오재봉 22대 한인회장과 지붕공사를 맡았던 강용한씨 등이 근거없는 중상모략이라며 법적 대응 등 맞불을 놓을 때만 해도, 이 사태의 핵심은 공사비 유용의혹이었다. 오 전 회장 등은 문제가 된 돈이 정확하게 입출금된 자료를 확보했다며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것을 낱낱이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오씨에 이어 한인회장을 맡은 유근배 23대 회장은 사태 직후 강용한씨가 한인회에 기부했다는 2만7,000달러에 대해 취임초 계좌를 인수인계 받으면서 확인했음을 밝히는 등 사태는, 적어도 공금유용 의혹에 관한 한, 22대측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듯했다.

그러나 MOCI의 조사에서는 공금유용 여부는 부차적인 사안으로 밀려난다. 그런 거래가 있었는지 자체가 일차적인 조사대상이 된다. 즉, MOCI로서는 한인회측이 지붕공사 명목으로 한 기금신청을 소정의 심사를 거쳐 지원타당 판정을 내리고 이를 근거로 커뮤니티개발국(MOCD)이 7만달러를 지원해준 것인 만큼, 해당 지원금은 ‘목적에도 맞고 절차에도 맞게 집행돼야 한다’는 것이 시당국의 기본입장일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경중을 가려 응분의 시정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와 관련, 커뮤니티 투자국의 브라이언 추 디렉터는 “현재 한인언론의 관련 기사 등 해당 정보를 수집단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조사, 진행 시킬지 말해 줄 수 없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신문에 언급된 당사자들의 진술을 들을 예정이지만 누구에게 연락을 할 것인지 정확하게 언급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일과 관련돼 앞으로 SF한인 커뮤니티 단체가 시 예산을 신청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냐는 본보의 질문에도 브라이언 추 디렉터는 “조사결과가 확실히 나와야만 앞으로 샌프란시스코 지역내 한인 커뮤니티 단체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현재는 정보를 수집, 조사중에 있는 사안인 만큼, 현재로서는 어떠한 답변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MOCI 조사의 파장은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현 25대 한인회는 물론 향후 한인회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SF시 입장에서 이 문제는 SF한인회의 문제일 뿐, 22대와 25대의 갈등 같은 문제는 관심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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