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은 복귀해 복구작업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열대성 폭풍 해나가 아이티를 강타하고 4일 오전(현지시간) 방향을 틀어 미국 남부 대서양 해안지역으로 향함에 따라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조지아주 등 예상 진로선상에 있는 주들이 긴장하면서 대비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해나가 바하마 제도를 통과한 후 방향을 틀어 주말에는 미국 플로리다 동쪽 연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열대성 폭풍의 거센 바람이 뉴욕 등 북동부 지역에 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NHC의 기상학자인 에릭 블레이크는 해나가 현재 북쪽으로 향하면서 속력이 붙기 시작해 열대성 폭풍에서 1등급 허리케인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5일 또는 6일 캐롤라이나 지역을 통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해나는 영향권이 상당히 넓어 캐롤라이나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 대서양 해안지역의 주지사들은 해나가 대서양 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 조지아주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이 5일 보도했다.
마이크 이즐리 노스 캐롤라이나 주지사는 해나가 6일 새벽 사우스 주내 윌밍턴 지역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머틀비치 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방위군을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갔다.
이즐리 주지사는 비상대책본부 창고에 식품과 비상식품을 구비해 놓도록 했다면서 재난에 대비한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윌밍턴 북부의 무인도에 있는 레저시설에 머물고 있는 관광객들에게는 4일 오후까지 철수명령이 내려졌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찰스턴에서는 시 소방당국이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놓고 있다.
또 일부 해안지역 주민들은 폭풍에 대비한 비상물품 구입을 서두르거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내륙쪽의 호텔을 예약하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수도인 컬럼비아에 사는 주민인 구엔달린 보이어스(63)는 물과 고기 및 과일 칵테일을 구입했다면서 아이들에게는 수돗물을 먹고, 병에든 식수는 비상용으로 남겨놓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지아주는 일단 해나가 남부의 컴벌랜드 섬을 통과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진로를 바꿔 사우스 캐롤라이나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일단 안도하면서도 해나의 예상진로권에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주정부와 관련 카운티의 재해담당 부서는 해안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3일 현재 아직 대피와 관련해 아무런 움직임도 나오지 않고 있다.
사바나 등을 관할하는 비상관리본부의 클레이튼 스콧 본부장은 대피령을 내려야할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시내 남쪽에 있는 조지아주 비상관리본부의 운영센터는 경찰순찰대는 물론 연방해안경비대 요원 등 모두 50여명의 직원들이 12시간 교대근무를 하면서 24시간 가동에 들어갔다
조지아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대서양에 인접한 사바나에서는 시청사 창문에 방풍셔터가 설치됐고, 일부 해안지대 주민들중 일부는 고지대로 대피하고 있다.
해안지역 상점에서는 병에든 식수, 빵, 부탄개스, 손전등 등 비상시에 필요한 물품들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고, 사바나 지역의 호텔에는 관광객들의 예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조지아주의 경우 대형 허리케인이 산사태를 초래한 것은 179명의 인명피해를 낸 1898년 허리케인 등 1890년대 3차례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사바나도 평균 79년에 한 번꼴로 3등급 허리케인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되어 인근 플로리다와 비교해 허리케인 `안전지대’라는 평을 받아왔다.
국립허리케인 센터의 대변인이자 기상학자인 데니스 펠트겐은 평생동안 허리케인을 볼 일이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안도감에 사로 잡히지 말라면서 조지아주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허리케인 구스타프가 지나간 뉴올리언스와 배턴루지 등 루이지애나 지역에서는 대피했던 주민들이 4일 오전 부터 복귀하면서 재건을 위한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남부 해안지역을 관통하는 10번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는 앨라배마 모빌에서 부터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이르기까지 대피했던 주민들의 복귀차량으로 마치 추석때 경부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귀성객 행렬’을 방불케했다.
뉴올리언스 동북쪽에 있는 피커윤에 대피중이던 남기인씨 등 뉴올리언스 거주 한인 20여명도 이날 새벽 집으로 복귀해 쓰레기를 치우고 파손된 주택을 복구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계속했다.
하지만 루이지애나 주도인 배턴루지의 17만5천명과 뉴올리언스의 7만7천여명 등 루이지애나주 전체에서 130만여명이 4일 낮 현재 정전으로 인한 고통을 계속 감수하며 생활하고 있다.
3일 낮 구스타프에 직격탄을 맞은 배턴루지를 방문한 조지 부시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를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연방정부 재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전력복구를 최우선 순위로 둘 것을 명령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루이지애나에 전력 공급을 재개시키는 것이라며 나와 주지사 모두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턴루지와 인근 카운티의 경우 특히 3일 낮까지 30여만명중 85%의 주민들이 정전으로 계속 고생하고 있다. 주유소와 상점들이 3일부터 문을 열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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