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특파원들로는 안된다. 앵커들이 직접 나서라.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다음주 유럽.중동순방을 앞두고 미국 3대 공중파 방송 앵커들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16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승리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오바마의 해외순방에 NBC방송의 브라이언 윌리엄스, ABC방송의 찰리 깁슨, CBS방송의 케이티 큐릭 등 간판 앵커들이 대거 동행취재에 나선다.
앵커들이 직접 해외취재까지 나서게 된 데는 언론사간 상호 경쟁심리를 적절히 활용한 오바마 캠프의 언론전략도 한 몫했다는 후문이다.
오바마 캠프는 주요 방송사와 오바마 의원과의 인터뷰를 `미끼’로 던졌고, 방송사들은 현 시점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오바마와의 해외 인터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워싱턴포스트는 물론 특파원들이 할 수도 있는 인터뷰지만, 어느 한 방송사에서 앵커를 보낸다고 한다면 나머지 방송사가 가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순방지에 오바마의 인기가 높은 독일, 프랑스, 영국은 물론 미국과의 이해관계가 큰 이스라엘, 요르단 등이 포함돼 있어 언론의 `입맛’에 맞는 기사들이 쏟아질 것이라는 방송사들의 기대도 적극적인 취재의욕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이처럼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오바마의 유럽.중동 `행차’는 언론으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공화당 존 매케인의 외유와 크게 대비되고 있다.
매케인이 이달초 멕시코와 콜롬비아를 방문했을 때 NBC와 ABC는 특파원에게 취재를 맡겼고, 그나마도 미국 언론에는 제대로 소개조차 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월 매케인이 영국과 프랑스,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는 NBC와 ABC가 특파원을 취재에 보냈을 뿐 앵커가 단 한 명도 동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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