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영화 같은 작전’
정부요원 스파이 침투
게릴라에 “인질 이송”
대기 중인 헬기에 태워
영화같은 극적인 성공을 거둔 콜롬비아 정부의 인질 구출 작전이 실제로 시행되던 시간은 단 22분. 그러나 이는 콜롬비아 좌익 게릴라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투입된 정부군 요원들이 지난 몇달동안 주의깊고 치밀하게 준비한 결과물이었다.
CNN에 따르면 소속 기관 표시가 없는 흰색 MI-17 헬리콥터 2대가 콜롬비아 남부의 한 밀림지대 안의 공터에 착륙하면서 본격적인 구출작전이 시작됐다.
FARC 요원으로 가장한 정부군들은 ‘세사르’라는 이름의 감시 책임자에게 인질들을 FARC 지도자 알폰소 카노의 직할 부대로 이송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에 지상에 있던 FARC 게릴라들과 위장한 정부군은 2002년 대통령선거 유세 도중 납치됐던 잉그리드 베탕쿠르를 비롯해 15명의 중요 인질들을 헬기에 태운 것. 이때까지도 인질들의 손발은 모두 묶인 채였고, FARC 게릴라들은 물론 인질들조차도 구출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인질들이 모두 탑승하자 60여명의 FARC 게릴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헬기들은 땅을 박차고 날아올랐고 인질들과 함께 헬기에 올라탄 ‘세사르’ 등 FARC 게릴라 3명은 손쓸 틈도 없이 위장한 정부군 요원들에게 제압당했다.
헬기가 이륙한 뒤에야 상황을 알게 된 인질들은 기쁜 나머지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베탕쿠르는 “인질들이 너무 기뻐한 나머지 큰 소리로 부르짖고 펄쩍펄쩍 뛴 탓에 헬기가 흔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국방장관과 콜롬비아 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작전을 위해 ‘세사르’ 휘하의 인질 감시조는 물론 FARC 최고위층인 서기국에까지 스파이를 침투시켰다고 설명했다. 침투한 스파이들은 3곳에 분산 수용됐던 인질들을 구출 작전에 앞서 한곳으로 집결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번 작전은 콜롬비아 군에 의해 시행됐지만 소식통들은 미국 정보기관이 정보 및 장비 제공 등을 통해 상당히 깊은 수준의 협조를 했다고 전했다. FARC에 의해 억류된 인질은 여전히 700명이 넘는다.
한편 구출작전이 성사된 날 마침 콜롬비아를 방문 중이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전날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으로부터 구출작전 계획에 대해 미리 전해 들었다고 NBC뉴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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