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아르헨티나만 빠졌다고 할 수 있는 ‘미니 월드컵’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8강전이 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4강은 독일 대 터키, 러시아 대 스페인의 대결로 압축됐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들 가운데 독일과 스페인만 살아남았고 포르투갈,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 강호들은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
8강전 첫판은 독일이 ‘축구 천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버틴 포르투갈을 힘겹게 물리치며 끝났다.
대회 개막 전부터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조별리그 B조에서 크로아티아에 일격을 당하는 등 부진에 빠졌던 독일은 힘과 높이를 앞세워 득점포를 연달아 뿜어낸 끝에 3-2로 승리해 간신히 8강전을 통과했다.
두 번째 8강전부터 예상치 못한 결과가 잇따랐다.
3연승을 달리며 B조 1위로 8강에 올라 ‘다크호스’에서 ‘우승후보’로 신분이 급상승한 크로아티아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지만, A조 최종전에서 체코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턱걸이로 준준결승에 진출한 터키의 끈끈한 저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연장 후반 막판까지 무득점 헛심 공방이 이어지다 크로아티아가 경기 종료를 1분 남기고 선제골을 뽑아낼 때만 해도 객관적인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터키는 인저리 타임이 2분가량 흐른 경기 종료 7초 전 동점골을 뽑아내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3-1로 크로아티아를 돌려세우며 대망의 준결승에 올랐다.
네덜란드와 러시아의 세 번째 8강전에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 터져 나왔다. 네덜란드 출신 구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가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안정된 팀으로 평가받던 조국 네덜란드를 물리친 ‘사건’이 벌어졌다.
네덜란드는 ‘죽음의 조’ C조에서 독일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와 준우승팀 프랑스를 잇달아 꺾으며 난공불락의 성으로 우뚝 섰지만 ‘4강 청부사’ 히딩크의 매직은 깨지 못했다.
결과는 연장 혈투 끝 러시아의 3-1 승리.
22일 벌어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마지막 8강전에서는 앞선 3경기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조 2위로 8강에 오른 팀이 모조리 4강행 티켓을 가져간 반면 D조 1위 스페인만 자존심을 지키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가 독일월드컵 우승 당시 전력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스페인이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를 넘어선 것은 어찌 보면 이변이었다. 스페인이 평가전을 제외한 메이저대회에서 무려 88년 동안 벗어나지 못하던 이탈리아전 무승의 늪을 빠져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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