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타고 유유히 신선놀음
수로의 또 다른 선물
<대운하> 일리노이-미시시피 물길 대탐사1-⑤
시카고한국일보 ‘일리노이-미시시피 물길 대탐사’팀은 자연적인 강에 인공구조물을 설치해 만든 수로(Waterway)가 인간들에게 유람선 관광, 수상 레저 스포츠, 캠핑시설, 공원 조성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을 한층 높여 준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카고에서 그래프트 타운까지 총 523km에 걸쳐 뻗어있는 일리노이 수로는 주변에 형성된 도시 및 타운들에게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는 유람선(Cruise) 관광여행을 선물하고 있다.
여러 도시 가운데서도 일리노이 강이 다운타운을 관통하는 인구 30만명의 피오리아시야말로 수로를 이용한 유람 여행 프로그램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피오리아 다운타운내 위치한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 여행은 분명 다른 곳에서는 체험하기 어려운 재미가 있다.
이는 바로 19세기 주요 운송 및 교통수단으로 물길을 달렸던 ‘증기선’을 유람에 이용한다는 것이다. ‘피오리아의 정신’(The Spirit of Peoria)이라는 이름의 이 배는 19세기 당시 실제로 항해에 이용되던 증기선을 모방해 제작했다. 지름 6.4m짜리 사과 색깔의 물레방아가 유일한 동력 수단인 이 배를 타고 일리노이 수로를 여행하는 것은 확실히 과거의 향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임에 틀림없다. 증기선은 소설 ‘허클베리핀의 모험’ 등으로 유명한 작가 마크 트웨인이 선장으로 일하며 인간관찰의 기회를 습득, 뛰어난 작가로서의 자질을 길러나갔다는 사실이 오버랩되면서 더욱 친밀하게 다가오고 있다.
’피오리아의 정신’을 타고 떠나는 유람여행 중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일정은 피오리아에서 스타브드락 공원까지 일리노이강 줄기를 타고 둘러보는 ‘스타브드락 데이트’ 프로그램이다. 1박2일 일정인 이 프로그램은 불과 시속 11.2km로 달리는 증기선을 타고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 스타브드락 공원에 도착한 후 공원내 18개의 골짜기를 포함해 중요한 곳을 둘러보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유람선 여행 시즌이 시작되는 5월부터 10월까지 거의 매주 한번 씩 제공되며 가격은 1인당 299달러다.
피오리아에서 ‘서부로 가는 관문’으로 불리는 세인트루이스까지 이어지는 2박3일 프로그램도 인기가 많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두 곳의 갑문&댐을 둘러볼 수 있으며 세인트루이스의 유명한 볼거리인 게이트웨이가 미시시피 강을 끼고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가격이 1인당 465달러로 다소 비싸기 때문에 연간 2번 밖에 실시되지 않으며 2008년은 5월31일부터 6월2일, 9월20일부터 22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피오리아에서 오타와, 피오리아와 아바나 등 일리노이 수로를 따라 형성된 타운과 타운을 연결하는 일일 여행 프로그램, 피오리아 다운타운에서만 실시되는 유람 역시 수로가 선물하는 혜택이다.
또한 수시로 재즈콘서트, 피아노 연주, 연극 공연, 무용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선상에서 열려 분위기있는 데이트를 원하는 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식이나 특별한 행사를 원하는 이들은 유람선을 대여하기도 한다.
’피오리아의 정신’ 유람여행의 엘리스 그래디 판매담당 매니저는 증기선을 타고 즐기는 유람여행에는 19세기 조상들의 운송 수단이었던 배가 어떤 식으로 이용됐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역사와 재미가 있다며 마크 트웨인의 흔적이 배어있는 증기선과 함께 일리노이 수로의 맥을 짚어보는 것은 분명 신나는 체험임에 틀림없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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