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주변에 들어선 운송 시설들
<대운하> 일리노이-미시시피 물길 대탐사1-⑤
일리노이 수로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물길을 끼고 선착장, 활송 장치, 창고, 지게차, 트럭 주차장 등을 갖춘 크고 작은 운송시설이 군데군데 설치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근에서 생산되는 화물을 타지역으로 운반하거나 바지선을 타고 다른 곳으로부터 들어오는 물품들을 내륙으로 유통시키기 위해 건립된 구조물들이다. 이는 물길이 형성되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지혜를 짜낸 인간 노력의 산물이다. 이 시설물들은 대부분 전문 화물 운송 업체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규모가 작아 자체 시설을 보유할 수 없는 회사들은 큰 회사의 것을 빌려 영업을 하기도 한다.
일리노이 수로 탐사 5일째 방문한 피오리아 갑문&댐 주위에도 10척이 넘는 바지선과 함께 중소규모의 운송 시설이 마련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은 세계적인 농산품 가공업체인 ‘아처 다니엘스 미드랜드’(Archer Daniels Midland, 이하 ADMCO)의 자회사 ‘아메리칸 리버 트랜스포테이션’(American River Transportation, ARTCO)의 크레브 코어(Creve Coeur)타운 지사다. ARTCO가 어떤 회사인지를 알려면 ADMCO부터 설명을 해야 한다.
일리노이주 디케이터(Decatur)타운에 본사가 있는 이 회사는 옥수수, 콩 등을 이용해 식용유, 음료수, 캔 음식 등을 생산해내는 농산품 가공업체로 지난해에는 매출 440억 달러를 기록한 세계적인 기업이다. ADMCO사는 ‘ADM 코코아’, ‘ADM 옥수수 가공’ 등 여러 개의 자회사 외에 농산물 전문 운송업체인 ARTCO를 운영하고 있다. ARTCO는 일리노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수로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ARTCO는 2만900대의 열차 화물차량, 1,350대의 트레일러, 2,150대의 바지선, 58대의 예인선을 보유, 웬만한 양과 거리의 화물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ARTCO를 통해 운반되는 농산품은 주로 수입보다는 수출이 절대적으로 많다. 매년 40억 달러 이상, 미 전체 수출 농산품의 7%가 일리노이에서 생산된다는 통계가 말해주듯 ADRTCO는 숱한 양의 농산물을 바지선을 통해 타주 또는 타국으로 운반하고 있다.
크레브 코어 지사 책임자인 버길 누섹씨는 이곳에서 수출되는 농산품만 연간 750만 부셀에 달한다. ARTCO에 대해선 규정상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회사 전체에서 취급하는 화물량은 그야말로 엄청나다며 바지선에서부터 열차, 트럭 등 운송에 필요한 시설은 모두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운송기업이라고 설명했다.
ARTCO 크레브 코어 지사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센트랄 일리노이 닥’(Central Illinois Dock)은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소규모 운송업체지만 역사는 40년에 달할 정도로 안정된 회사다. 이곳은 피오리아에 위치하고 있는 중장비 회사 캐터필라사의 철강재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반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이곳의 데이비드 하트 대표는 영국으로부터 바다를 통해 운반된 철강이 미시간 호수 또는 뉴올리온즈로 도착하면 그곳에서부터 바지선을 이용해 일리노이 수로 혹은 미시시피 수로를 따라 여기에 도착하게 된다. 그러면 우리 회사는 바지선에서 안전하게 물건을 내려 트럭에 옮겨 실은 후 캐터필라사까지 운반해준다고 업체의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수로를 이용한 화물운송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가령 일리노이 경우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품이 대부분 수로를 통해 운반되는데 그 이유는 단연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바지선 한척에 트럭 65대 분량을 실을 수 있으니 요즘처럼 고유가 시대에다 통행료에 사고위험까지 높은 육상 운송을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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