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을 최대한 활용하는 피오리아 사람들
<대운하> 일리노이-미시시피 물길 대탐사1-⑤
시카고에서 남서쪽 20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피오리아시는 일리노이 강을 따라 형성돼 있는 행정구역으로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도시다. 피오리아시 자체만 놓고 보면 인구가 11만2,936명에 지나지 않으나 인근 위성 타운들을 합치면 36만9,161명에 이른다. 일리노이 강이 다운타운을 관통하고 도시 동쪽의 대부분이 강과 인접한 지리적 요건을 봐도 알 수 있듯이 피오리아의 역사와 문화, 생활은 물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실제 시카고보다 더 연륜이 오래됐다는 피오리아의 생성 과정만 보더라도 도시가 생겨나는데 강이 큰 역할을 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프랑스로부터 대서양을 건너온 탐험가 르네 로버트, 시에르 데 러셀 등은 1680년 미시시피 강에서 일리노이 강줄기를 따라 지금의 피오리아 지역에 도착했고 이것이 이 도시 형성의 기틀을 다진 최초의 기록이다.
피오리아 사람들은 물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개발할 줄 아는 이들이라 할 수 있다. 일리노이 강을 따라서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품, 다른 지역이나 타국에서 들어오는 물건들을 운반하기 위한 운송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강물을 식수 또는 공업용수로 정화해 사용하고 있다. 각종 레저 활동을 위한 위락 시설로도 철저히 연구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피오리아 다운타운에서 출발하는 증기선 유람여행은 시즌이 되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방문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여름에 열리는 ‘증기선 클래식‘(Steamboat Classic)은 세계 최대 규모의 증기선 경주대회로서 6km에 걸쳐 뻗어있는 구간을 여러 대의 배들이 앞을 다투어 돌진하는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피오리아 방문객정보센터 직원 존 퀸씨는 “한번은 50대의 증기선이 강줄기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참으로 대단한 볼거리였다”고 회고했다.
피오리아는 이밖에 ‘레익뷰 예술·과학 박물관’, ‘윌스오타임 박물관‘ 등을 통해 도시는 물론 세계 역사와 문화, 기술의 발전상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글렌옥 동물원, 야생동물이 뛰어다니는 ‘와일드라이프 프레이리 주립공원‘(Wildlife Prairie State Park)에서는 자연의 신비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풍부한 생물학적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리노이 강을 끼고 피오리아에서 인근 타운인 피오리아하이츠까지 뻗어있는 ‘그랜드뷰 드라이브‘(Grandview Drive) 도로는 루즈벨트 대통령이 1910년 피오리아를 방문했을 당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경제 쪽으로는 ‘미국을 먹여 살린다‘는 세계 최대 중장비회사인 캐터필라, 마우이 짐 선글래스의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