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카운티 히스토리칼 소사이어티&박물관
<대운하> 일리노이-미시시피 물길 대탐사1-④
일리노이주 중동부에 위치한 인구 11만5,509명(2000년 센서스 기준)의 러셀(LaSalle) 카운티는 일리노이 수로를 논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일리노이&미시간 캐널이 끝나는 지점인 러셀, 스타브드락 갑문&댐과 스타브드락 공원이 들어서 있는 유티카, 일리노이강이 관통하는 페루, 일리노이강의 지류인 팍스강이 흐르며 중북부 일리노이주의 콩, 옥수수 생산의 메카인 오타와 등 물길을 따라 형성된 타운들이 오밀조밀 어깨를 맞대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러셀 카운티의 탄생 배경과 역사, 수로에 얽힌 사연 등을 빠른 시간에 알려면 스타브드락 공원에서 남쪽으로 2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러셀카운티히스토리칼 소사이어티&박물관을 방문하면 된다. 이 박물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과거에는 일리노이&미시간 운하를 통해 들어오는 화물들을 보관하기 위한 창고로 사용됐다.
지난 1960년대 러셀카운티 히스토리칼 소사이어티 멤버들에 의해 구입, 개조된 후 카운티의 생성과정, 생활풍습, 주요 산업, 교육방식, 가족생활, 특산품 등 역사적이고 학술적 가치가 있는 사실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박물관에 들어서면 박물관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스탠 지직씨와 자원봉사자인 로라 지직씨 부부를 만나게 된다. 부부의 설명과 함께 내부를 둘러보게 되면 맨 처음 눈에 띄는 전시물 중 하나가 미국 제16대 대통령인 아브라함 링컨이 탔다는 마차다. 링컨 전 대통령은 락 아일랜드로부터 기차를 타고 온 후 역에서 오타와 타운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 마차를 이용했다. 마차 옆에는 매리 아나라는 여성의 옷가지가 걸려 있다. 링컨이 오타와 타운에 도착했을 당시 이 옷을 입고 링컨과 악수를 한 기념으로 이곳에 전시돼 있는 것이다.
흔히 ‘누비이불’로 불리는 퀼트(Quilt)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관 또한 생활의 한 단편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이 퀼트는 1840년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 서부지역을 향한 일리노이 사람들의 이주가 계속되고 있었음을 반영하고 있다. 당시 남아있던 주민들은 인구가 줄면서 직물을 생산해내는 것이 어렵게 되자 헝겊과 헝겊 사이에 목화, 새털, 혹은 양털 등을 넣어서 입을 것, 또는 덮을 것을 만들어 사용했다.
박물관에서는 또한 평화와 자유를 위해 젊음을 희생한 러셀카운티 참전용사들의 얼과 기상을 기리고 있다. 러셀 카운티에서는 남북전쟁 당시 5,942명의 용사들을 파견한바 있으며, 그 외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멕시코 전쟁, 걸프 전쟁 등에서 귀한 목숨을 바친 용사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일리노이&미시간 운하가 활발히 이용됐을 당시 화물을 바지선에 옮기는데 사용됐던 활송장치(chute) 및 그 현장도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을 통해 들어오고 나간 곡식만 하더라도 연 27만 부셀(Bushel)을 넘었다고 한다. 박물관 지하로 내려가면 인디안의 부족장이었으나 백인들의 친구이기도 했던 사보나 추장의 유품 ‘인디안강에서의 대학살’(Indian Creek Massacre)에 얽힌 사연들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1840년대에서 50년대까지 러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의 주택내부가 크기만 다를 뿐 내용면에서는 거의 흡사하게 전시돼 있다.
’깊이 잠들어라. 아니면 벌레가 문다’(Sleep tight. Don’t let the bug bite)라는 속담의 시초가 됐던 침대, 당시 사용하던 욕조가 방문객을 맞고 있으며 식탁에 의자, 그리고 한국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요강이 침대 아래 놓여있다.
지직씨 부부는 당시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번 목욕을 했다. 욕조에 물을 데워 놓으면 맨 먼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아들, 딸의 순서로 똑같은 물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며 이 박물관은 러셀카운티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주요 시설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