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배타고 대거 이주
<대운하> 일리노이-미시시피 물길 대탐사1-①
미시간 호수와 시카고 다운타운 소재 그랜드 거리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네이비 피어는 연간 860만명에 달하는 방문객들이 찾아드는 중서부 지역 내 가장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지난 1916년 처음으로 지어진 이곳의 원래 목적은 화물 적화 및 창고용이었으나 지금은 박물관, 영화관, 문화공연장, 각종 선물용품점, 박람회장, 식당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시설을 갖추고 있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네이비 피어가 가장 매력적인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미시간 호수, 시카고 강과 같은 수자원을 십분 활용해 유람선을 타고 바다만큼 넓은 미시간 호수와 높은 빌딩 들이 즐비한 시카고 도심의 멋과 맛을 유유자적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결실이 맺어진 이유는 단연 하늘이 허락한 천연자원을 끊임없이 개발하고자하는 인간의 개척 정신과 쉼 없는 노력이 그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네이비피어에는 동서남북에 걸쳐 총 5곳의 크고 작은 선착장이 있다.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미시간 호수 유람, 시카고 강줄기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투어, 식사는 물론 멋진 공연 까지 곁들어진 디너 여행 등 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다양한 유람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네이비피어의 주차장에서 서쪽 방향에 자리 잡고 있는 ‘오그덴 슬립’ 이라는 작은 선착장의 유래를 알면 너무나 흥미롭다. 미시간 호수와 시카고 강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볼 수 있는 이곳은 원래 수심이 2피트에 지나지 않는 얕은 곳이었다. 그러나 관광은 물론 교통수단으로 까지 물을 이용하고자 하는 바람과 욕구가 맞물리면서 인간의 손길이 닿기 시작, 지금은 수심 20피트 규모의 깊이로 변모해 택시용 보트, 소규모 유람선이 정박하는 장소로 환골탈태했다. 또한 멀게는 세인트로렌스 강줄기를 따라 대서양까지 연결되는 미시간 호수, 그리고 북쪽에서부터 서남쪽으로 흘러내려가는 시카고강을 보다 실용적이고 광범위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계획이 구체화 되면서 오그덴 슬립이 변신하게 된 것이다. 이곳에는 소규모 댐과 갑문을 설치해 미시간 호수와 시카고 강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게 해놓았다. 유람관광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부 업체 경우 4월에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만 진행하기 때문에 갑문을 이용해 미시간 호수와 시카고 강을 드나드는 재미를 느낄 수 없지만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는 5월에는 갑문을 지나가는 경험을 맛볼 수 있다. 갑문을 열고 닫는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는 점에서 여러 척의 배가 갑문근처에서 대기, 한꺼번에 지나다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인공 물길이 만들어진 곳에서만 실감할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네이비 피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보트 관광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것이 ‘건축물 유람(Architecture Cruise)’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네이비 피어에서 출발, 시카고 강을 따라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건축물들의 진가와 예술적 가치를 근거리 체험할 수 있는 일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되면 1968년 완공된 레익 포인트 타워에서부터 유수의 일간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선정된바 있는 시카고 트리뷴 빌딩, 세계적인 부동산 재력가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국제 호텔&타워, 한 때는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이었던 시어스 타워 등 국제적인 명성의 건축물들을 바로 눈앞에서 만나게 된다.
특히 유람선을 타고 가다 보면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물길 양쪽 건물에 홍보용 광고판을 설치해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수로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재정적 자원을 물길 스스로도 충당할 수 있다는 단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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