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한 전구 기념탑
중부 뉴저지 통신(서영민 통신원)
중부 뉴저지 에디슨 시에서 청과상을 운영하는 박 석씨는 “시장이 한국 사람이어서 인지 꼭 한국에 사는 것 같아요”라고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에디슨 시를 자랑한다. 최 준희 시장이 33살 젊은 나이에 에디슨 시 시장으로 당선된 지도 어느덧 2년, 인근에서는 그의 열정과 치적을 높이 평가하여 벌써부터 뉴저지 민주당의 새로운 스타라고 소개되고 있다.
사실 최 시장이 당선되던 2006년 머니 메거진 (Money Magazine)은 에디슨 시를 전 미국에서 28번째로 살기 좋은 중소 도시로 선정하였다. 현 인구수는 뉴저지 주에서 5번째로 많은 약 10만명 정도라고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특히 최 준희 시장이 졸업한 공립 고등학교 제 피 스티븐스 (J. P. Stevens High School)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았다.
에디슨 시의 강점이라는 지정학적 특징을 살펴보면, 중부 뉴저지에 위치한 에디슨 시는 말 그대로 중부이다. 우선 길쭉한 뉴저지 주의 한 복판에 위치한데다 세 개의 고속도로가 만나고 갈라지는 길이다.
미 동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인터스테이트 95번 고속도로 뉴저지 턴파이크, 뉴저지 주를 남북 횡단하는 가든 스테이트 파크웨이, 스테이튼 아일랜드에서 뉴욕 주 락클랜드 카운티를 이어주는 287 고속도로가 모두 에디슨 시에서 만난다.
맨하탄까지는 약 25마일이 떨어져 있다. 미국의 국철 앰트랙 (Amtrack)과 주도 트린턴에서 뉴욕 펜 스테이션을 이어주는 노스 이스트 코리도어 통근 열차가 지나는 주요 길목이기도 하다. 이 통근 열차를 이용할 경우 북부 에디슨에 자리 잡은 메트로 팍 역에서 32가 펜 스테이션까지는 약 45분이 소요된다. 이런 교통의 요지, 입지적 이점 때문에 일자리는 뉴욕이지만 에디슨에서 자리를 잡은 통근자들로 오전 러시아워 시간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또 이들 중산층의 수요에 맞춰 대형 쇼핑센터, 대기업, 주 정부 기관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역시 에디슨 시의 특징은 이름이 암시하듯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은 대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의 족적에 있다. 고향 미시간을 뒤로 하고 자리 잡은 곳이 바로 현 에디슨 시 멘로 팍 (Menlo Park)이었다. 이 멘로 팍은 1870년에 생겨난 레디탄 시 (Raritan Township) 의 한 지역이었는데 1954년 주민 투표의 결과 지역 이름을 에디슨으로 바꿨다고 한다. 지금도 에디슨의 전구 탑이 마을 한 가운데 있고 곳곳에 에디슨을 추앙하는 기념비들이 즐비하다.
에디슨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한 전구 기념 탑
에디슨 시에 15년간을 거주한 한 한인 부모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 곳의 학교의 질은 계속 향상되었다고 한다. 오히려 문제가 학생들 간의 극심한 경쟁으로 ‘학교 수업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전체 주민의 60% 가량이 백인이고 이들 중 유태인의 비율이 매우 높다. 유태인 사원인 세네각이 에디슨 시에만 6개 있고 인근 지역을 합치면 총 10여개가 넘는다. 그러나 에디슨 인구 분포상 무엇보다 괄목할 만한 사실은 인도계 이민의 유입이다. 현재 에디슨 시와 인근 우드브릿지 시의 약 17%의 인구가 인도인들이다. 또 이들의 인구 증가율도 가장 높다. 컴퓨터 전문가, 주식브로커, 의사 등 전문직이 대다수인 이들의 평균 소득은 여타 어떤 민족보다 높다.
다음으로 중국계의 인구도 약 10%가 넘는데 이들의 직업도 인근 제약회사 연구원, 의사, 식당 주인 등 고소득을 올리는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20년간 전통적 노동자, 중하층 백인들의 거주지에서 전문직 중상층 이상의 아시아인들의 거주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매우 역동적인 도시이다. 오히려 한국계는 드물다. 인근 지역 사정에 통달한 홍태명 회계사에 따르면 약 10년 전 보다 오히려 한국인의 숫자가 줄었다고 한다. 최근 한국계 동포들이 에디슨 시를 떠나 이스트 브런스 윅, 프린스턴, 체리 힐로 이주하는 추세라고 한다. 극히 최근에서야 한인들의 재유입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인다.
한인 인구 수 보다는 교통의 편리한 점 때문에 한인 교회, 상점, 식당, 특히 치과와 한인 전문의들의 오피스가 밀집해서 한인 유동인구의 비율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고 현대에 필수적인 안정된 학교 시스템 편리한 교통 등 에디슨 시의 미래와 전망은 어느 지역에 못지않게 밝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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