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선거 때면 빠짐없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곤 했다. 그런데 올해 대통령 예비 선거처럼 열띤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긴 처음인 듯하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백인 여성과 흑인 남성이 불꽃 튀는 열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예선이 너무 박진감 있어 나 자신 아예 노트 한 권을 사서 처음부터 투표결과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다.
강인한 열정과 토론회에서 보여준 해박한 지식, 현재의 상원의원직과 두 번씩이나 영부인을 지낸 경험과 경륜을 지닌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낮선 여성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 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오바마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연설을 듣고 있노라면 몇 년 전 한국서 유행했던 유행가처럼 ‘바꿔’가 실감나게 들린다.
그러나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오바마에 대해선 솔직히 선거전까진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지난번 민주당 하와이 코커스 때 오바마에 열광하여 몇 시간을 길게 줄지어 늘어선 투표소의 군중들을 보고 하와이에 사는 나도 놀랐을 정도니 말이다.
두 후보들의 피 말리는 접전이 얼마나 힘들고 험난할 지는 상상이 간다. 더구나 힐러리 후보의 외동딸 첼시까지 어머니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만약 자기 엄마가 대통령이 되면 아버지보다 더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외치는 장면을 TV에서 보았는데 정말 그녀의 소원대로 된다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어머니 대통령까지 두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첫 흑인 대통령으로 미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누가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건지 나의 딜렘마는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이정표 없는 나그네처럼 이리 갈까 저리 갈까 헤매지 말고 내 마음을 굳혀야겠다. 그래서 이달 22일 펜실베니아 경선이 더욱 더 기다려진다.
희선 사가티스/하와이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