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차관 IMF 성장전망 너무 비관적
서머스 내년 1월께 회복세 기대..FRB, 소폭인하 기조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미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견해가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서서히 부상하는 모습이 완연하다.
데이비드 매코믹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9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날 내놓은 미국 및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가 너무 비관적이라고 반박했다.
IMF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2.2% 성장한데 반해 올해는 0.5%에 그칠 것으로 하향 전망했다. 내년에도 성장이 0.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도 올해 3.7% 전망할 것으로 지난해 10월 전망했던 4.8%에서 대폭 하향 수정했다. 내년에도 3.8%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매코믹은 IMF가 (새롭게) 내놓은 미국과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가 (모두의) 공감 수준보다 너무 낮다면서 우리는 미국 경제가 연말께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매코믹은 그러나 미국의 주택 및 금융 불안이 여전히 심각해 더 가라앉을 위험이 있다고 시인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지 부시 행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해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지난 1999-2001년까지 재무장관을 지낸 후 하버드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로런스 서머스 교수는 9일 뉴욕의 하버드 클럽 연설에서 월가를 강타한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는 판단을 믿을만한 근거들이 있다면서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다음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쯤 미국 경기가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머스는 그러나 미국이 이미 침체에 빠졌거나 현재 그렇지 않더라도 곧 그렇게될 것으로 걱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메인 스트리트와 실물경제 상황을 볼 때 여전히 상당한 고통이 가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그간의 잇단 금리인하 효과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과 함께 통화 정책 만으로는 현 금융 불안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향후 금리인하 폭을 ‘제한’하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9일 지난달 18일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인용해 FRB가 향후 금리를 내릴 때 0.5%포인트보다는 0.25%포인트란 소극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J 브로더스 전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 TV 대담에서 FOMC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금리 인하 때 0.5%포인트보다는 0.25%포인트에 그치는 쪽으로 쏠리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FRB는 올들어 첫 11주 사이 금리를 무려 2%포인트 내려 지난 20년 사이 가장 빠르게 금리를 인하했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는 오는 6월 1.75%까지 내려간 후 한동안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선물시장 추이도 오는 29-30일 소집되는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떨어진 2%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나왔다.
골드만 삭스의 잔 해치우스 미국담당 수석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중요한 점은 (미국의) 재정 자극책이 막 (본격적으로) 나오려는 시점이라면서 따라서 FRB가 (연방기금금리를) 1%대 밑으로 내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극히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FRB가 금리를 2% 밑으로 내리는 것도 당분간 자제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jks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