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알타몬티 스프링스에 있는 알타몬티 플로리다 병원의 병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환자들은 건강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온라인 샤핑을 할 수도 있다.
인터넷·대형 스크린 설치하는 병원 증가
입원환자들이 의학정보 얻고 샤핑도 하고
스트레스 심하고 기분이 울적할 때면 여성들이 즐겨 이용하는 심리치료 요법이 있다. 바로 샤핑이다. 샤핑몰에 가서 이것저것 둘러보고, 입어보고 걸쳐보다 보면 굳이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기분전환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치료요법을 환자들이 이용하게 하면 어떨까? 환자들이야 말로 기분전환이 필요한 사람들 아닌가. 그들에게 샤핑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병원들이 등장하고 있다
샤핑 채널을 완비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동안 병실에서 회복에 필요한 상품들을 이것저것 알아보고 고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환자나 환자 보호자들이 웹사이트를 돌며 정보 샤핑, 물품 샤핑하느라 바쁘다 보면 간호사들을 귀찮게 하는 일도 덜할 것이고, 건강관리 정보를 많이 습득해 환자가 순조롭게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이다.
시카고에 있는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이 현재 몇안되는 인터넷 완비 병원. 병실에서 인터넷을 애용할 만한 사람들로 본다면 다른 병원과는 현격하게 차별화된 서비스가 바로 인터넷 시스템이다.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은 지난해 여성병동을 새로 건립하면서 병동 내 200개 환자침대 곁에 42인치 평면스크린 TV와 인터넷을 설치했다. 스크린은 사이즈가 크고 병상 가까이 설치되어서 환자들이 침대에 앉아서도 웹 페이지의 글씨를 다 읽을 수 있다. 환자들은 리모트 콘트롤 키보드와 마우스로 웹서핑을 하며 온라인 샤핑을 할 수 있다.
이 병동 환자들이 스크린을 켜면 환영한다는 인사말이 담긴 화면과 함께 4개 링크가 나온다. TV와 웹, 그리고 의료 교육, 병원 정보이다. 예를 들어 병원 정보를 클릭하면 환자들은 병실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식사를 주문할 수도 있다.
‘환자 교육’ 링크로 들어가면 1,000 페이지가 넘는 정보와 비디오가 있는 데, 병실의 층에 따라 정보가 분류가 되어 있어서 환자들은 바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다. 환자 스스로가 충분히 병에 대해 알아서 치료의 동반자가 되게 하자는 것이 병원 측의 의도이다.
이런 첨단 정보 시스템을 통해 병원 측이 노리는 것은 보다 많은 환자들이 몰려오도록 하는 것. 노스웨스턴 병원은 옛날 시설들을 천천히 개축하면서 테크놀로지 시스템을 같이 바꾸고 있다. 병원 기록의 전산화 시스템, 의약국의 약 배달시스템, 안전과 효율성 등을 개선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이에 아울러 병실에 대형 화면 TV와 인터넷을 들여놓으면 환자들의 감탄을 자아내면서 인근 타 병원에 대한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대략 6,000개에 달하는 전국의 커뮤니티 병원 중 병상에 인터넷 시스템을 갖춘 병원은 아직 극소수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노스웨스턴 병원에 인터넷 시스템을 설치한 텔레헬스 서비스는 병실 당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치비용으로 3,000달러 정도씩을 부과한다. 대형 스크린 TV는 별도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랠리에 소재한 텔레헬스는 이런 시스템을 10여개 병원에 설치했다. 매릴랜드 베데스다에 소재한 겟웰네트웍이라는 회사는 비슷한 설비를 대략 50개 병원에 설치했다.
겟웰네트웍은 최근 온라인 샤핑 채널을 시험 중이다. 환자의 건강상태에 맞춰 퇴원 후 필요한 건강 용품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환자들이 온라인 샤핑을 통해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면 환자가 퇴원할 시기에 맞춰 배달이 되도록 일정이 맞춰진다. 구매에 따른 이익은 병원과 겟웰네트웍, 그리고 환자용 온라인 샤핑 시스템 구축 회사가 나눠 갖게 된다.
온라인 샤핑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환자들은 병원에서 퇴원 후 집에서 회복하는 과정을 보다 순조롭게 할 수가 있고 병원측으로 보면 인터넷 서비스 비용을 일부 충당할 수 있어 이득이다. 이어 앞으로 제약회사 등 의료관련 기업들을 광고주로 포함시킨다면 상당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
겟웰네트웍 고객만 보더라도 올 한해 온라인 샤핑 시스템이 있는 병원에 입원할 환자 수는 150만명이상, 제약회사, 의료기기 회사 등 의료 관련 기업들이 욕심을 낼만한 시장이다.
환자들이 무슨 기력에 샤핑?
병실 온라인 시스템에 회의론도
병실의 온라인 샤핑에 대해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다. 건강 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헬스센트럴 네트웍의 크리스 슈로이더 사무국장은 좀 더 두고 봐야 알수 있다는 태도이다.
아파서 병원에 온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고 샤핑을 하기 보다는 그냥 뒤로 축 쳐져서 TV 화면이나 응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에 간 사람은 십중팔구 기분이 좋을 리가 없고, 그렇게 가라앉은 기분에 환자들이 인터넷에 들어가 샤핑하겠느냐고 그는 묻는다.
반면 이에 대해 다른 업계 전문가는 병상 인터넷 시스템의 진짜 타깃은 환자가 아니라 보호자들이라고 말한다.
그에 의하면 의료보험 문제로 요즘 병원들은 환자들을 전에 없이 빨리 퇴원을 시킨다. 그래서 병실에 있는 환자들은 전에 없이 위중한 상태이다. 적당히 회복한 상태에서도 아직 병원에 있는 환자들이 거의 없다.
결국 환자를 돌보는 가족 친지 등 보호자들은 몇 시간씩 병원에 죽치고 있어야 하니 이들이야 말로 병원 인터넷 시스템의 고객이 된다는 것이다.
병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환자가 퇴원한 후 집에서 환자를 돌볼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상태와 관련된 정보들을 모으는 데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환자를 기분 좋게 하려면 환자 보호자를 기분 좋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뉴욕타임스 -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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